25일 공항철도는 '공항철도 증차사업'의 신규 전동차를 공개하는 전시회 개최를 알리며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2025년 새로 도입될 전동차의 최고 시속이 150㎞에 달한다고 밝혔다. 해당 열차가 도입되면 출·퇴근시간대 공항철도 혼잡도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사진=정영희 기자
25일 공항철도는 '공항철도 증차사업'의 신규 전동차를 공개하는 전시회 개최를 알리며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2025년 새로 도입될 전동차의 최고 시속이 150㎞에 달한다고 밝혔다. 해당 열차가 도입되면 출·퇴근시간대 공항철도 혼잡도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사진=정영희 기자

공항철도에 최대 시속 150㎞에 달하는 신규 전동차 도입 시 현재 계양역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혼잡도 문제가 크게 해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공항철도의 전반적 고속화는 시설과 신호 체계 등 개량을 마친 2030년쯤으로 계획돼 있다. 고속화가 완료되면 직통 열차 기준 서울역에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역까지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공항철도는 2025년 최대 시속 150㎞인 신규 전동차가 도입될 경우 출·퇴근시간대 열차 시격이 현재 5분에서 4분대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공항철도는 2025년부터 신규 전동차 9편성을 추가 투입, 열차와 승강장의 혼잡률을 낮추고 이용객이 집중되는 시간의 운행시격을 4분대로 단축하기 위해 공항철도 증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항철도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신규 전동차 내·외부를 시민에게 공개하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새로 제작된 공항철도 신규 전동차의 가장 큰 특징은 속도다. 최고 운행 속도가 시속 110㎞인 현행 차량과 달리 신규 차량은 시속 150㎞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이는 2031년 예정된 공항철도 고속화 사업을 고려해 설계됐다. 시속 150㎞급 도시철도가 해외에 수출된 사례는 있지만 국내에 적용된 것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차량을 제외하고 최초로 알려져 있다.

공항철도 측은 이처럼 빠른 열차 속도에 대해서 차량 제작 업체인 현대로템과의 밀접한 협업과 독립 안전성 평가(Independent Safety Assessment)를 거쳐 승객 안전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립 안전성 평가 법적인 요구사항이나 국제기·규격조건 등이 충족될 수 있도록 별도의 검증 업체가 수행하는 시스템 보증활동이다.

최근 계양역이 출퇴근 시간 극심한 혼잡도를 보이는 문제 또한 신규 전동차를 통해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평일 기준 계양역의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평균 이용객 수는 1만5553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23%가량이 이 시간에 집중돼 시민 불편을 초래해왔다.


천희승 공항철도 신사업팀 팀장은 "현재 기존 차량은 22편성으로 운영 중인데 9편성 추가로 시격이 좁아지게 되면 단위 시간별 수송량이 많아지므로 현재 150%가량 되는 혼잡도가 120%대로 떨어질 것으로 본다"며 "현재 출근시간대 배차 간격은 5.3분 정도이나 2025년부터 추가 편성이 투입되면 4.6분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공항철도 주변 노선에 검단 신도시와 영종국제도시 등 지속적인 인구 유입이 예상돼 향후 몇 년 안에 혼잡도가 180%대로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열차 고속화는 궁극적으로 이러한 혼잡도 완화를 위해 추진하는 것으로 2031년까지 배차 간격 3.6분, 혼잡도 150% 미만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공항철도 신규 전동차 내부 모습. 객실 의자 폭을 확대했으며 수하물 선반을 설치했고, 차외 감시용 CC(폐쇄회로)TV와 화재 감지, 자외선 차단 장치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사진=정영희 기자
공항철도 신규 전동차 내부 모습. 객실 의자 폭을 확대했으며 수하물 선반을 설치했고, 차외 감시용 CC(폐쇄회로)TV와 화재 감지, 자외선 차단 장치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사진=정영희 기자

신규 전동차 9편성은 2025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철로에 나설 예정이다. 공항철도 측은 시속 150㎞가 모든 열차에 문제 없이 적용되는 시기는 2030년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 팀장은 "지금 공항철도 일반 열차는 시속은 지상·교량 110㎞, 지하 100㎞이나 신규 차량 도입 시 속도가 150㎞와 120㎞로 각각 오른다"며 "혼잡도 감소는 열차 속도 자체가 빠르다고 해서 바로 이뤄지는 건 아니며, 열차가 빨리 달리기 위한 신호와 시설에 대한 계량이 필요하므로 2030년이 돼야 전반적인 열차 속도가 150㎞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 KTX와 인천공항철도 연계시설 확충사업이 본격 시행되며 지상 구간 시설 개량은 2014년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하 공간과 영종대교 교량 부분에 대한 시설 개량이 추가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정차 없이 바로 가는 직통 열차와 매 역 정차하는 일반 열차 중 신규 전동차는 2025년 우선적으로 일반 열차에만 투입된다. 2030년 고속화가 완성되면 직통 열차도 운행할 계획이다. 천 팀장은 "현재 서울역부터 인천공항 1터미널역까지 직통 기준 54분이 소요되나 고속화가 되면 39분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일반 열차도 서울역에서 인천공항 2터미널역까지의 소요 시간이 15~20분가량 단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차량 사업비는 약 1800억원, 차량 고속화 시설 사업비는 약 470억원으로 책정됐다. 공항철도는 올해 안에 정부에서 예산을 받아 고속화를 위한 시설 계량과 실시 설계를 시행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서울 지하철 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 문제는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항철도-서울 9호선 직결' 공약은 중앙보훈병원역을 출발해 개화역으로 항하는 9호선 전철을 공항철도와 연결, 김포공항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운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천 팀장은 "현재 두 노선은 직결 운행에 대비해 선로 등 시설물은 모두 완성된 상태이나 신호나 직결 차량 등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추가적인 사업비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사업을 주관하는 서울시와 인천시 간 운영비 부담을 두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진척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