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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을 통해 140억원을 손에 쥔 큐라티스가 결핵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다만 상장을 통해 당초 최소 222억원을 확보하려던 것에 비해 80여억원이 줄어든 만큼 부족한 자금 마련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오는 1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지난 5일과 7일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155.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증거금 2729억5700만원을 모았다.
큐라티스는 성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결핵 백신 후보물질 QTP101을 개발 중인데 상장자금을 QTP101 임상시험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결핵 백신 BCG는 생후 4주가 지난 뒤 접종하는데 예방 효과 지속기간은 15년에 그쳐 청소년기가 되면 결핵 예방 효과가 사라지는 한계가 있다. QTP101은 세계 최초의 성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결핵 백신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상장에도 큐라티스가 임상 시험 자급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5월30일 큐라티스의 투자설명서에서는 이번 상장을 통해 222억원을 확보해 QTP101 임상 2b/3상 시험 진행에 2024년까지 195억원을 집행할 계획을 발표했다.
큐라티스의 당초 희망 공모가는 6500~8000원이었는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이후 4000원으로 줄어들면서 손에 쥐게 된 자금은 약 140억원으로 80여억원이 줄었다. 이에 큐라티스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 140억원 중 117억원을 QTP101 임상 2b/3상 시험에 활용하기로 계획을 수정했고 자금 집행 기간도 2023년으로 한정했다.
이를 보면 내년 이후 QTP101 임상 2b/3상 시험 진행에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큰 셈이다.
최대주주의 지분율도 높지 않아 유상증자나 외부투자자 유치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상장으로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이사(사진)의 지분율은 10.8%에서 9.5%로, 조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7.4%에서 15.2%로 낮아진다.
이에 대해 큐라티스 측은 결핵 백신이 지닌 공공성, 특수성을 고려할 때 공공기금의 지원을 받아 부족한 자금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큐라티스 관계자는 "빌게이츠 재단이 운영하는 라이트펀드,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K-바이오 백신펀드 등 공공기금 등을 통한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차세대 결핵 백신 후보물질 QTP102, 주혈흡충층백신 후보물질 QTP105도 라이트펀드의 지원을 받아 현재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금을 통한 자금 조달은 오는 하반기 확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