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의 한 국공립어린이집 교사 10여명이 무더기로 퇴사한 뒤 해당 어린이집의 부실 운영 의혹을 제기해 세종시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어린이집 학부모 120여명은 원장에 대한 해임동의서를 시에 제출했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세종시장과 원장을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접수했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이 어린이집 보육교사 10여명은 지난 5일부터 집단으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 어린이집 학부모 120여명은 원장 해임동의서를 시에 제출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세종시장과 원장을 조사해달라는 민원을 접수했다.
교사들도 면직 가처분 신청과 직장 내 갑질, 강요, 협박 등으로 원장을 고소할 예정이다.
앞서 교사들은 해당 원장과 고용승계, 근로계약서 작성, 어린이집 운영 등을 놓고 대립하다 지난 5일 집단퇴사했다.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부실한 점심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돈가스 3㎏을 구입해 원아 75명과 교사 10명에게 제공했다는 것.
고용승계에 대한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교사들은 승계를 약속한 원장이 근로계약서 작성을 미루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원장은 교사들이 지난 2일까지만 근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반박하고 있다.
원장은 지난 5일 자녀를 등원시키며 주차장에 있던 학부모와 일부 교사를 업무방해죄로 신고하기도 했다. 경찰조사 결과 학부모들의 업무방해는 성립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지난 9일 어린이집 창문이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는 것과 관련해 보육 환경에 있어 정서적 학대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어린이집을 경찰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