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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에서 왔어요. 환상적이에요. 너무 행복해요."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아멜리아 필립스(여·50대)는 활짝 웃으며 만족해 했다. 지난 13일 한국에 입국한 그는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23 BTS 10주년 페스타'에 참여했다.
필립스는 "BTS 데뷔 1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서라면 불가리아와 한국 사이 거리는 문제되지 않는다"며 웃어 보였다. 그는 "3년전 BTS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BTS는 아티스트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들은 '삶의 방식'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다시피 어머니와 함께 여의도를 찾았다"며 자신의 어머니이자 아미(BTS 팬)인 안나 페노(여·70대)를 소개했다.
딸(필립스)의 권유로 BTS 노래를 듣고 자연스레 아미가 됐다는 페노는 "딸은 BTS 매력의 전도사"라며 "BTS의 선한 영향력에 빠져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손녀도 함께 이곳에 왔다"며 "이처럼 BTS는 세대를 아우르는 아티스트 그룹"이라고 기쁨을 표했다.
머니S는 BTS 데뷔 10주년 페스타가 열린 서울 여의도에서 다양한 국적의 아미들을 만나봤다.
국경 초월 BTS 사랑… 핵심 키워드는 '선한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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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영향력은 '4년차 아미' 셀레스테 모트(여·20대)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미국에서 한국까지 날아온 그는 "4년 전 BTS의 노래 '피땀눈물'을 통해 아미가 됐다"며 "오늘 BTS 데뷔 10주년 페스타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2일 한국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BTS의 선한 영향력에 매료됐다"며 "오늘날 BTS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라고 짚었다. 이어 "앞서 (BTS 소속사) 빅히트가 'BLM'(Black Lives Matter)를 지원하기 위해 기부금을 마련하자 아미도 자발적으로 빅히트가 기부한 액수 이상을 모금, 기부한 바 있다"며 BTS의 선한 영향력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에 마련된 'BTS 포토이즘 네컷포토부스'에서 촬영한 사진을 기자에게도 보여준 그는 "BTS는 아티스트를 넘어 삶의 방식"이라며 "BTS는 대단히 특별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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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를 향한 사랑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나이지리아도 예외는 아니다. 다음으로 기자가 만난 아미는 BTS 데뷔 10주년을 맞아 나이지리아에서 한국을 찾은 피스 오두메루(여·20대)다.
자신을 "BTS의 선한 영향력의 수혜자"라고 소개한 그는 "BTS 멤버들은 팬을 진심으로 대한다"며 "이 같은 진심이 전 세계 아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BTS의 최대 장점은 전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한다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다. 당시 BTS가 내게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음악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BTS의 음악이 월드클래스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며 "특히 BTS의 노래 '버터플라이'는 예술"이라고 소개했다.
"2주 전 한국에 도착했어요. BTS의 고향에 올 수 있어 대단히 행복합니다. 사랑해요 BTS. 사랑해요 한국."
외신기자들도 취재 열기… "한국, 글로벌 문화 중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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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기자들도 BTS 10주년 페스타 현장을 취재하고 있었다. 20년간 한국에 거주하며 대표적인 지한파 외신기자로 꼽히는 캐나다 국적의 프리랜서(튀르키예 매체 TRT) 프랭크 스미스 기자(남·50대)는 한국 문화·음악의 현주소를 언급했다.
그는 "오늘 여의도는 단순 행사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오늘 여의도의 모습은 한국의 문화·음악 현주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글로벌 문화·음악의 중심지로 도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문화·음악 주변국이 아니다"며 "글로벌 문화 트렌드 세터인 한국의 영향력은 대단하다"고 짚었다. 이어 인파를 가리키며 "이곳을 봐라. 한국은 트렌드 세터"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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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리의 남성 팬들이 눈에 띄어 그들에게 다가갔다. 자신을 방글라데시인이라고 소개한 판탈라 바르만(남·20대)은 친구들과 함께 여의도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BTS는 한국 음악산업의 현주소를 대변한다"며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BTS 멤버 정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식 응원가 '드리머스'로 월드컵을 수놓지 않았나"라고 반문한 그는 "정국의 드리머스 무대는 한국의 문화·음악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이곳에도 전 세계 아미들이 집결했다"며 "문화·음악 시장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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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2023 BTS 데뷔 10주년 페스타'는 수많은 인파가 몰렸음에도 혼선없이 진행됐다. 행사 주최 측과 경찰·소방 당국은 약 40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주최 측과 경찰·소방 당국은 펜스를 설치하고 통행로 곳곳에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해 통행을 관리했다.
김세훈 소방교(영등포소방서)는 "지난해 안타까운 참사가 있지 않았나"라며 "올해 행사는 특별히 실시간 인파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방은 경찰, (영등포)구청과 함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