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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으면서 화장품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 한국콜마는 강세다.
지난 5일 LG생활건강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4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2.31% 내렸다. LG생활건강 주가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14.37% 떨어졌다.
LG생활건강의 2023년 1분기 매출은 1조6837억원, 영업이익 145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9% 줄었다. 실적 부진 전망에 주가가 연일 내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LG생활건강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은 여전히 중국 영향이다. 이익의 약 75%가 중국에서 발생하는데 중국 소비 지연에 화장품 시장 성숙화로 매출 전망이 좋지 않다. 중국 내 K-뷰티 열풍이 한풀 꺾이기도 했다.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6월 중국 대상 한국 화장품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같은 화장품 기업이지만 OEM 사업을 전개하는 한국콜마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중국에서 매출이 뛰고 있다. 한국 브랜드와 무관하게 고객사에 납품하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가 흐름도 긍정적이다. 지난 6월 한 달간 14.73% 올랐다. 7월5일 기준 전 거래일과 동일한 4만6000원으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콜마가 2023년 2분기 매출액 5924억원, 영업이익 4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8%, 영업이익은 24.9% 늘어난 수치로 OEM 사업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콜마의 강세는 고객, 품목, 지역 다변화의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2분기 중국 매출이 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야, 화시즈 등 고객사가 추가되고 베이스·색조 등 라인업이 확장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중관계 악화로 국내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영향을 받을 수도 있지만 OEM 기업은 타격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