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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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 반도체 전문기업 시지트로닉스가 코스닥에 입성하는 가운데 상장 첫날 오버행 가능성에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지트로닉스의 매매는 이날부터 개시된다. 상장 당일에는 변동성완화장치(VI)가 적용되지 않는다. 시지트로닉스의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254만주(56.3%)로 전체 주식 절반 이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달 상장하는 파두(38.92%)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37.41%) 빅텐츠(36.16%) 넥스틸(26.35%) 시큐레터(23.52%) 등과 비교해도 시지트로닉스의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매우 높다. 통상 업계에서는 IPO(기업공개) 이후 유통 주식 물량이 25%~35% 사이면 적정 수준으로 판단한다.

시지트로닉스는 지난달 24~25일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 결과 918.6대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2조원을 넘기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같은 달 18~19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704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 희망 가격(1만8000~2만원) 범위 상단을 초과한 2만5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시지트로닉스는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가 상단을 초과해 결정되는 등 IPO 흥행에 성공한 만큼 재무적투자자(FI)들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엑시트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유통 가능 주식 물량이 늘어나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공모주 등 후발주자로 참여하는 나머지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는 "시지트로닉스 오버행 수준은 논란이 될 수 있는 물량 수준"이라며 "IPO 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한 만큼 구주주들의 매도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상장 후 단기간에 대량으로 주식이 매도되기 시작하면 주가 흐름이 부진해 상장 후 섣불리 매수하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리스크가 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08년에 설립된 시지트로닉스는 신소자 설계 기술, 에피성장 미세접합 기술, 제조공정 기술 등 특화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을 확보, 정전기방지(ESD)소자, 센서소자, 파워소자 등을 개발 생산해 기계, 전기, 전자, 자동차,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는 반도체 소자를 공급해 왔다.

지난해 145억2100만원의 매출과 48억4700만원의 영업손실, 순손실 43억69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구성은 ▲ESD 49.0% ▲파워소자 37.4% ▲센서소자 12.4% ▲기타 매출 1.2%로 구성돼 있다. 시지트로닉스는 올해 263억원, 내년 515원의 매출 달성과 영업이익 60억원 이상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