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잼버리 콘서트가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과거 임영웅의 미담이 재소환됐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프타임 공연을 펼친 가수 임영웅. /사진=FC서울 공식 인스타그램
잔디 훼손 논란이 일고 있는 잼버리 콘서트가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과거 임영웅의 미담이 재소환됐다. 사진은 지난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프타임 공연을 펼친 가수 임영웅. /사진=FC서울 공식 인스타그램

2023 새만금 잼버리의 메인 행사인 K팝 콘서트가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됨에 따라 잔디 훼손 논란이 일자 가수 임영웅이 소환됐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3 새만금 잼버리' 폐영식을 겸한 K팝 공연을 오는 11일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 기존 새만금 일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공연은 폭염과 시설 미비로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변경했고 이후 태풍의 영향으로 다시 서울로 장소를 변경했다.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작업자들이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 행사중 하나인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 무대를 설치했다. /사진=뉴스1
지난 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작업자들이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 행사중 하나인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 무대를 설치했다. /사진=뉴스1

현재 K팝 공연을 위해 서울 월드컵경기장은 무대 설치에 한창이다. 무대를 설치하는 모습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잔디 훼손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축구장에서 축구 경기가 아닌 콘서트나 각종 행사를 치르는 것은 예전부터 민감한 화두였다. 무엇보다 K리그의 고질적인 문제인 경기장 잔디 훼손과 맞닿아 있는 사안이다. K팝 콘서트 같은 대규모 행사를 치르고 나면 잔디가 망가지고 8월은 잔디의 생육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회복도 어렵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최근 방한했던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구단의 호평을 받은 이른바 '하이브리드형 잔디'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인원이 동원되고 무대까지 설치되는 콘서트로 적잖은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지난 4월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6라운드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 하프타임에 팬들을 위한 공연을 펼쳤다. /사진=뉴스1
지난 4월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6라운드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 하프타임에 팬들을 위한 공연을 펼쳤다. /사진=뉴스1

이런 상황에 놓이자 가수 임영웅이 과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프타임 축하공연을 펼친 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4월 임영웅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6라운드 FC서울과 대구FC 경기에서 시축과 하프타임 공연을 선보이며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임영웅은 당시 축구장 잔디 보호를 위해 축구화를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올랐다. 혹여 경기 중인 잔디에 피해를 줄까 댄서들도 모두 축구화를 착용하도록 했으며, 규모도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잔디를 훼손해 선수들의 경기에 방해가 될까봐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것이다. 실제로 공연을 마친 뒤 임영웅이 제일 먼저 한 말은 "잔디 괜찮나?"였다고 알려졌다.


임영웅이 잔디 보호를 위해 댄서들까지 전원 축구화를 신고 등장하며 축구 팬들의 찬사를 받은 바 있기에 잔디 훼손이 불가피한 잼버리 K-팝 콘서트를 향한 국내 축구 팬들이 분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