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해·생명보험사들이 올 상반기 8조원에 육박하는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반기 기준 사상 최대다. 의무공시 대상이 아닌 보험사들까지 감안하면 8조원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IFRS17(새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신계약 실적이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주요 보험상품에서 손해율이 떨어지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삼성화재 경우 자동차보험 등에서 손해율 하락에 이어 자산운용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며 보험권에서 유일하게 1조 클럽을 달성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은 4조5158여억원, 생명보험사는 3조1874억여억원 등으로 총 7조703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삼성화재가 1조2176억원을 기록했으며 DB손보가 9181억원, 메리츠화재가 8390억원, 현대해상이 5780억원, KB손보가 5252억원, 한화손보가 1837억원, NH농협손보가 1413억원, 롯데손보가 1219억원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9742억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한화생명이 7037억원, 교보생명이 6715억원, 신한라이프가 3117억원, 미래에셋생명이 1987억원, 동양생명이 1861억원, NH농협생명은 1415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들이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IFR17 도입에 따른 착시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새 회계기준에서 자율성을 부여하면서 '가정'의 영역이 늘어난 것이다. 새로 도입된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이 대표적이다.
보험계약으로 발생하는 미래수익을 매년 나눠서 인식하는 개념으로 보험사의 가정에 따라 수치가 바뀔 수 있다. 미래의 무해지보험 해지율,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등을 보험사마다 다르게 가정하면서 다른 회사와의 비교는 물론 동일한 회사의 과거 실적과도 비교가 어려워진 것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오는 4분기 보험사들을 대상으로 가이드라인에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의 계리적 가정을 '전진법'으로 한다는 원칙을 적용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실손보험 가정 산출 기준, 무·저해지 보험 해약률 가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전진법을 적용하면 전 분기 대비 최소 수백억여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여원까지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정확한 실적은 올 하반기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