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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25일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3주기를 맞이한다. 총수일가와 그룹 수뇌부가 참석하는 추도식이 예정된 가운데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이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을 이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뉴 삼성'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 경기도 용인 선영에서 이 선대회장의 3주기 추도식을 연다. 이날 추도식에는 삼성 전현직 사장단도 대거 참석할 전망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던 이재용 회장도 이날 추도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이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0주년을 맞이한 해로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신경영 선언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3년 6월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캠핀스키 호텔에 그룹 임원진을 소집해 "나부터 바꾸자.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며 대대적인 혁신을 강조한 것을 말한다.
이 회장이 해외를 돌며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삼성의 한계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내려진 불호령이다. '신경영 선언' 이후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삼성은 지난 18일 학술대회, 19일 음악회 등 공식행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19일에는 이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과 함께 시작한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의 30주년을 기념한 행사도 열었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 등 상황을 고려해 총수일가와 사장단 일부만 참석하는 조용한 추모행사를 열었던 것과는 대비된다. 특히 안내견학교 행사와 음악회에는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여사 등이 직접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조만간 부친의 신경영 30주년을 기념할 메시지를 내놓을지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장이 신경영 선언에 버금갈 뉴삼성 메시지를 통해 승어부 의지를 보여주지 않겠냐는 시각이다.
'뉴삼성' 메시지엔 초격차 기술 확보와 사회 공헌 의지가 담길 가능성이 크다. 이 회장이 현장경영 때마다 초격차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인재육성, 교육격차 해소 등 삼성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공교롭게 이달 27일에는 이 회장이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며 "추도식이나 회장 취임 1주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삼성으로의 도약을 다짐하는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선대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5개월여간 투병하다 2020년 10월 25일 새벽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