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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행선지가 샌프란시스코로 결정됐다. 빅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최고 조건으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는다.
13일(한국시각)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자신의 SNS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했다"고 전했다. 계약 규모는 6년 1억1300만달러(약 1484억원)이며 4시즌을 뛴 후 옵트아웃(남은 연봉 등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후는 지난 2017년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KBO리그 데뷔 첫 시즌 신인상을 거머쥔 이정후는 꾸준히 성장하며 리그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을 차지하고 데뷔 첫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884경기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다.
이정후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 도전에 나섰다. 왼손 타자 외야수를 원하는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다.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샌디에이고 등이 이정후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중 샌프란시스코는 오래전부터 이정후를 지켜봤다. 피트 푸틸라 단장이 직접 키움의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이정후를 관찰하기도 했다. 푸틸라 단장은 이정후가 시즌 마지막 타석을 소화하자 기립 박수를 보냈다.
결국 이정후는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최고 포스팅 금액으로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종전 최고액은 지난 2012년 LA 다저스로 이적한 투수 류현진으로 6년 3600만 달러(473억원)였다.
이정후 덕분에 키움도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게 됐다. 계약 내용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키움은 약 1882만5000달러(약 250억원)의 이적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