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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을 향한 경호원들의 '과잉보호'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소속 연예인 보호는 경호원의 의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극성 팬들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그러나 경호원들의 과한 행동이 문제로 부각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논란 중인 보넥도(보이넥스트도어) 경호원 폭력"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공개된 게시물에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KOZ 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의 경호원들과 멤버들을 따라다니는 팬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문제의 경호원은 보이넥스트도어 멤버들을 카메라로 찍고 있는 여성 팬을 강하게 밀쳤고 이에 해당 여성은 균형을 잃은 채 뒤로 넘어졌다.
해당글 작성자는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밀면 안 된다고 생각함. 저건 폭행이고 밀쳐지고 난 후 앞에 가던 사람들이 뒤돌아볼 정도면 큰 소리가 난 게 아닌가 싶음"이라고 비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도 경호원의 행동이 과잉 경호가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보이넥스트도어의 소속사는 19일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지난 16일 중국 칭다오 공항에서 보이넥스트도어의 경호 업무를 수행하던 경호원의 적절하지 않은 행동으로 문제가 발생한 점에 대해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직접 피해를 입으신 분께는 별도로 사과의 말씀을 드렸고 사후 케어를 위해 심신의 건강과 소지 물품 이상 유무 등을 여쭙고 있다"며 "해당 경호인력은 향후 당사 아티스트 현장에 배치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또 "당사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호 인력에 대한 경호 가이드 및 교육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팬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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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에 대한 과잉 경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TEAM(앤팀)이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한 날, 한국을 떠나는 앤팀을 보기 위해 다수의 팬이 모여들었다. 이 과정에서 앤팀을 경호하는 '의전'들의 태도가 문제가 됐다. 앤팀이 안전하게 출국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넘어 지나칠 정도로 강하게 팬들을 밀고 소리지르는 장면이 카메라 속에 그대로 담겼다. 뿐만 아니라 의전들은 실내에서 검정색 장우산을 펼치고 앤팀 멤버들을 가려 다른 공항 이용객에 민폐를 끼친 것이 아니냐는 일명 '민폐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앤팀의 경호팀은 팬사인회에서 현장 보안요원이 팬들의 소지품 검사를 하던 중 보디체크를 하며 일부 사람들의 가슴을 만져 불쾌감을 준 정황도 알려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하이브 산하 팬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Weverse Shop) 측은 "팬사인회는 아티스트와 팬 간 1대1 대화 자리로, 녹음 내용이 외부에 유출돼 팬과 아티스트가 함께 곤란해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녹음과 촬영이 가능한 전자장비의 반입을 엄격하게 제한해 왔다"며 "8일 전자장비를 몸에 숨겨 반입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해 이를 확인하는 보안 보디체크가 여성 보안요원에 의해 진행됐으나 기쁜 마음으로 행사에 참석하신 팬 여러분에게 불쾌감을 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보안 상의 이유라고 해도, 그것이 팬분들을 불편하게 할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현장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보안 목적의 검색에 비접촉 방식을 도입하는 등 개선안을 준비하고 좀 더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아티스트와의 팬사인회에 참여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월에는 NCT DREAM의 경호원이 30대 여성 팬을 밀쳐 이 충격으로 늑골 골절 등 전치 5주의 병원 진단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이 여성팬은 경호원을 고소한 바 있다. 인천공항경찰단은 지난 5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해당 경호원을 검찰에 송치했다.
사생팬이나 혹시 모를 안전에 대비해 대응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지켜야 할 정도가 있다. 팬들이 연예인에게 지켜야 하는 예의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연예인 역시 팬들에게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연예인과 팬 사이의 매끄러운 공생을 위해서는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의 디테일이 반드시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