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화솔루션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 미국 조지아주 달튼 공장. /사진=한화큐셀 제공
올해 한화솔루션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 미국 조지아주 달튼 공장. /사진=한화큐셀 제공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화솔루션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실적 전망이 엇갈린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혜택 유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두 회사의 실적 전망 차이는 주가 회복 속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조3674억원, 1조40억원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고였던 2022년 영업이익(9662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란 시각이다. 태양광 수요 감소, 판매마진 축소 등 불황이 찾아왔던 지난해 실적 전망치와 견줬을 때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35.4% 개선된다. 한화솔루션은 2025년 영업이익 1조4341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6898억원, 영업이익 40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황이 부진했던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2022년 성과에는 미치지 못한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매출 9848억원, 영업이익 902억원을 거두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거뒀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내년에도 영업이익이 500억원대에 머무는 등 한동안 2022년 실적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실적 전망을 가른 핵심으로 IRA가 꼽힌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공장을 건설한 덕분에 IRA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국 공장이 없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IRA 수혜가 제한된다. IRA는 미국에서 생산한 태양광 밸류체인(▲폴리실리콘 kg당 3달러 ▲잉곳·웨이퍼 ㎥당 12달러 ▲셀 W당 4센트 ▲모듈 W당 7센트 등)에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한화솔루션은 2019년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연산 1.7기가와트(GW) 규모의 모듈 공장을 준공했다. 추가 투자를 통해 올해까지 생산능력을 연산 5.1GW로 확대할 계획이다. 달튼 공장 인근인 조지아주 카터스빌에는 올해 준공을 목표로 각각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공장을 짓고 있다. 신·증설이 끝나고 공장 운영이 안정화되면 한화솔루션은 연간 1조원가량의 IRA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두 회사의 주가 회복 속도가 다른 것도 IRA 혜택으로 인한 실적 전망 차이 때문이다. 한화솔루션 종가는 지난 4일 3만6600원을 기록했다. 52주 최저가(2023년 10월31일) 2만6500원보다 38.1% 올랐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같은 기간 23.4% 상승한 것에 그쳤다. 지난 4일 종가 2만6650원을 기록했던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52주 최저가(2023년 10월31일)는 2만16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