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보다 제품이 부각돼 광고주 분들이 저를 좋아한대요."
올 상반기 연예계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MC몽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자신의 히트곡 <180도>처럼 그는 올 한해 인생 역전에 성공한 대표 주자다.
일단 MC몽이 갖고 있는 마이너리티 정서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99년 남성 4인조 그룹 피플크루 멤버로 데뷔한 그는 그룹 활동 당시 가요순위 프로그램 최고 기록은 고작 17위였다. 그러나 지난 4월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4주 만에 공중파 순위 프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정상에 올랐다.
서울예대 연극과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없어서 합격이 취소되는 등 그의 과거는 어두운 터널 그 자체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이 망해 가세가 기울어진 탓이었다. 그 후로 온갖 허드렛 아르바이트 인생이 시작됐다.
그러나 그의 이 같은 고생담은 대중들을 무장해제하게 하고 친숙해지게 했다. 또 안티 세력이 없는 무공해 이미지 구축에도 한몫했다.
그의 개성 강한 외모도 빼놓을 수 없다. 각종 오락 프로에 나와 원숭이 흉내를 내며 자신을 망가뜨릴 줄 아는 프로근성은 오히려 그를 레벨 업 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비나 세븐 등 꽃미남 가수들이 넘치는 가요계에 MC몽은 오히려 신선하고 친근한 마스크를 활용해 연착륙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친숙함은 10~20대에 머물지 않고, 30~40대까지 소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조각같은 외모로 제품보다도 주목을 받는 다른 연예인들과는 달리 MC몽이 출연하는 광고는 친근하고 유머러스한 메세지와 함께 제품을 더욱 부각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icrophone Checker의 준말인 MC몽의 본업은 래퍼. 현재 그의 꿈은? “조그만 편의점 하나 차려서 결혼하는 게 꿈이에요.”
지난 5월 어버이날을 앞두고 그는 서울 목동에 아파트 한 채를 사서 부모님께 선물했다. 시가 5억~6억 원짜리 집이었다. 그는 뇌출혈로 수술을 받고 입원해있던 피플크루의 멤버 장인태의 수술비와 치료비 1000만원을 모두 부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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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의 광고 뒤집기]를 연재하는 김범석 기자는 1995년 서울문화사에 입사, 우먼센스 리빙센스 에꼴등에서 연예 기자로 활동했고 2001년부턴 일간스포츠에서 방송과 영화 담당 기자로 일해왔습니다. '이홍렬 박주미의 여유만만' 등 KBS 아침프로에서 연예관련 코너를 진행했으며, 현재 일간스포츠 영화팀장으로 근무중입니다. 김범석 기자는 그간 탈옥수 신창원 옥중결혼 등 발로 뛰는 기사로 여러 특종을 한 민완기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