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재무컨설턴트로 여러 사람들과 상담하면서 20대에 이미 종자돈 1억원 이상을 마련한 사람을 꽤 만났다. 아직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인데도 부모 등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1억원을 마련한 것이다.
이 사람들의 특징은 생활습관이 검소하고 알뜰한 사람들이었다. 재테크적인 지식이 뛰어난 사람들은 아니었다.
이들은 생활비를 월 30만원이면 30만원, 50만원이면 50만원을 고정시켜 놓고 생활했다. 이 돈을 제외한 남은 자금은 거의 모두 저축을 했다. 그리고 저축이 만기가 되면 또다시 다른 정기예금으로 돌리고 저축을 이어나갔다.
시간이 흘러 이 사람들의 연봉이 올라가도 생활비를 연봉 상승폭만큼 올리지는 않았다. 되도록이면 아꼈던 것이다. 재테크를 잘해 높은 수익률을 올려 종자돈을 모으기보다는 생활비를 정해놓고 꾸준히 저축하는 습관이 든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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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가져갈 욕심으로 공격적으로 투자했을 때 돈을 날리고 1억원을 실제로 모으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종자돈을 모으는 과정을 급하게 생각해버리면 자기도 모르게 투기적인 경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실패하고 만다.
1억원의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5년이면 5년, 목표를 정해놓고 투자해야 한다. 5년 안에 1억원을 마련하겠다고 생각하고 연 수익률을 5%로 정한 다음 얼마를 저축하면 이것이 가능할 것인가 계산하는 식이다. 그런 구체적인 목표의식이 세워지면 저축하는 것이 더 쉬워진다. 특히 중간에 해약하지 않고 가져가겠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무작정 공격적이기보다는 안전자산 위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즉 정기적금, CMA, MMF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늘 긴급하게 빼서 쓸 수 있는 돈을 어느 정도 마련해놔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공격적인 수익률만 따져서 펀드 등에 다 넣어놓게 되면 응급자금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돈이 필요할 때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긴급 상황에서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져 원금손실을 감내하면서 펀드 자금을 빼낼 수밖에 없게 돼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응급할 때 필요한 전용자금을 따로 마련해 놓는 것이 좋다.
종자돈 1억원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모으는 목적이 더 중요하다. 집 구입이나 은퇴자금, 자녀교육비 등 어디에 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돈을 모은 뒤의 계획이 없으면 이 돈이 불필요하게 소비될 수 있다. 그동안 힘들게 모은 것에 대한 보상심리로 해외여행을 갔다 온다던지, 가전제품을 바꾼다든지, 차량을 바꾼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애써 모은 돈이 금방 없어지게 된다.
또한 모은 돈을 어디에 쓸지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놓고, 이 목표에 맞는 각각의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5년 내 당장 써야 할 돈이라면 그에 맞게 안전자산 위주로, 5년 이상 모을 돈이라면 연금, 펀드 등에 투자하는 등 자금의 특성과 기간에 맞는 투자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