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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A씨는 멀쩡하던 귀가 갑자기 먹먹해지고 '삐' 하는 소리만 들려 깜짝 놀랐다. 병원을 찾은 그는 '돌발성 난청' 진단을 받았다. 일상 속 당연하던 청각이 순식간에 사라지자 A씨는 극심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26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돌발성 난청은 순음청력검사를 통해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데시벨(dB) 이상의 청력손실이 3일 내에 발생한 감각신경성 난청이다. 때로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 귀가 꽉 찬 느낌, 현기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대부분 한쪽 귀에 발생하고 30~5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이나 현기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갑자기 발생하는 만큼 정확한 원인도 불명하다. 주된 원인으로는 바이러스 감염이나 혈관 장애가 추정되고 있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자가면역질환·청신경 종양·메니에르병 등이 요인이 되기도 한다.
돌발성 난청 치료는 가능한 원인을 하나씩 배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증상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예후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발생 시점과 육체적·정신적 활동, 동반 증상 등이 중요한 진단 기준이 된다. 과거 병력은 난청 위험 인자 파악에 도움이 된다. 기본 청력검사와 정밀 청력검사를 통해 난청의 정도를 평가하고 다른 원인 질환과의 감별 진단을 진행한다.
검사를 통해 난청이 발생한 귀 방향, 발생 시기, 귀 먹먹함, 어지럼증 등의 동반 증상 유무를 파악한다. 중이염 등 다른 귀 질환 여 및 기타 기저질환 등도 함께 파악한다. 이후 고막을 진찰하고 난청 양상과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청각 검사를 시행한다. 다른 원인에 의한 난청일 가능성도 있기에 진찰·검사 결과를 종합해 판단한다.
원인불명의 돌발성 난청 치료에는 먹는 스테로이드 제제나 혈액순환 개선제 등을 통한 약물치료가 일반적이다. 추정되는 원인이나 증상에 따라서 고막 안쪽에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사하거나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모든 치료는 청력 검사와 함께 치료 경과를 관찰하며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돌발성 난청 환자의 약 3분의 1은 정상 청력을 회복한다. 또 다른 3분의 1은 부분적으로 회복돼 청력이 40~60dB 수준으로 감소하며 나머지 3분의 1은 청력을 완전히 잃는다. 초기 난청 정도가 심하거나 어음 명료도가 떨어지는 경우, 어지럼증이 동반된 경우, 치료가 늦어진 경우에는 회복률이 더욱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