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집은 가계 자산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 흔히 ‘어느 동네, 어떤 집에 사냐’는 질문 속에는 그 사람의 자산 보유 정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숨어있다. 기자 역시 이런 현상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엄연히 한국 사회에 만연한 ‘집’에 대한 평가다.

게다가 그동안 집은 부동산 투기의 온상이었다. 땀 흘려 일하지 않더라도 일한 것보다 몇배의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었다. 때문에 집 없는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시기는 기약 없이 늦춰졌다. 상대적 박탈감이 컸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부동산 재테크=부동산 투기’라는 등식도 이런 연유에서 나온 듯하다.


그런데 ‘집으로 재테크 하려면…‘이란 제목의 기사가 포털에 올라갔으니 불편한 심기를 건드린 꼴이다. 머니위크 232호 <주택보유형태에 따른 부동산 재테크>에 달린 댓글에는 기자에 대한 비난이 난무했다.

▶집은 투기 대상이 아니다. 말이 좋아 재테크지 투기다. 머니위크 찌라시 때문에 지금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다. 이 살인자 같은 쓰레기 신문아. 죽어라! 저주한다! (착한사람님)

▶요즘은 집 안 사는 게 재테크. 집값 떨어지는데 안 사는 게 돈 버는거지. 부동산 찌라시들. (네홍흣님)


▶집은 그냥 거주하면 되는 것이다. 집을 가지고 자꾸만 투기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화근이다. 부동산 전문가라는 작자들이 없어져야 한다. (changks님)

▶기자 놈은 안하면서 다른 사람한테 하라고 하는 심보가 뭐냐? 도둑놈 시키. (카스민트님)

언론사 최초로 자사에 대한 실랄한 댓글을 그대로 기사화 한 경우가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기자도 사람인지라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다.
 
기사 내용은 이렇다. 무주택자, 1주택자, 다주택별 주택 자산 활용법이다. 무주택자나 1주택자는 뉴스를 가공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키워 향후 가치가 높아질 곳에 집을 구하고, 다주택자는 임대소득을 염두에 두라는 것이 기사의 요지다. 부동산 투기보다는 처한 상황에 따라 안전하게 부동산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는 방법을 설명한 쪽에 가깝다. 마지막으로 거의 유일한 선플 하나를 소개한다.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이겠지만 정확한 정보에 기초해 판단하는 게 더 옳지 않을까요. 부정확한 정보로 부정적인 내용만을 믿고 따른다면 경제는 더욱 침체되고 그 여파는 모두에게 돌아 갈 것입니다. 긍정적인 마인드가 모두가 사는 길일 수 있다는 점. 한번 생각해 볼만한 화두죠. (더불어숲님)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