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재의 모발이식 이야기⑬] 모발이식 수술 전 이것만큼은 꼭 기억하자.
가장 많은 탈모 증상인 안드로겐 탈모를 동반한 사람일지라도 뒤통수나 관자부위의 모발은 쉽게 빠지지도, 가늘어지지도 않는 성질을 보인다.
그래서 이 부위를 영구영역이라 부르며 모발이식에 주로 사용한다. 때문에 모발이식수술은 탈모의 완벽한 치료법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수술법이나 전후 관리법에 따라 생각지 못했던 부작용이 생기기도 하므로 현재 상황뿐만 아니라 진행 상태나 차후 관리까지 고려해야 한다.


성공적인 모발이식수술을 위해서는 물론 의사의 경험과 실력이 큰 밑바탕이 되지만 수술을 받는 환자 역시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고 따라야만 한다.

특히 모발이식 수술 전 담당의사와의 상담에서 평소 질환으로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반드시 알려야하는데 혈압이나 당뇨 약은 수술과 상관없이 꾸준히 복용해도 된다.

다만 먹는 탈모 치료제는 복용해도 상관이 없으나 바르는 탈모 치료제는 수술 중 출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자가모발이식은 말 그대로 본인의 두피에서 모낭을 채취하여 이식하는 수술로 수술 전 파마나 염색 등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흰 머리가 심할 경우에만 수술 일주일 전 미리 염색해야 한다.

이는 흰 머리는 투명하여 현미경을 이용한 모낭분리 시 분리가 어려워 모낭의 손상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측두부나 후두부의 두피를 채취한 뒤 흉터가 보일 수 있고, 수술 시 모발의 방향을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 해당부위의 모발은 짧게 자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수술 당일 모발에 헤어스프레이나 왁스, 젤 등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어떤 경우의 수술이라도 흡연과 음주는 수술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기억해야할 것이다.

수술 직후 부기를 빨리 빠지게 하기 위해서는 냉찜질을 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 이식 부위에 자극을 가하면 모낭이 빠질 수 있으며 모낭이 빠진 자리에서는 모발이 자라나오지 않으므로 긁거나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탈모는 특히나 스트레스와 밀접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진행 중인 탈모의 요인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 스트레스 때문에 없던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 때문에 모발이식을 선택하는 환자들 역시 예민할 수밖에 없다.

우리의 모발은 자라는 데에 주기가 있기 때문에 모발이식을 한 뒤에도 그 주기에 따라 정상적으로 자라는데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이상 걸리기도 한다.

비록 자라기까지의 시간이 더욱 힘겹게 느껴질 수 있으나 다른 곳에서 자라고 있던 모낭을 옮겨 심은 만큼 심은 곳에서 자리를 잡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여유로운 마음과 체계적인 준비 및 관리를 해 주는 것이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불러오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