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일로써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일은 좀 못해도 성격이 좋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자신이 맡은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진 몰라도 '좋은 직원'은 될 수 없다.

일로써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려면 '직(職)'이 아닌 '업(業)'을 추구해야 한다. '직'과 '업'은 다르다. '직'은 남이 부여한 자리이고, '업'은 스스로 부여한 프로젝트다.

사람들은 대개 '직'에만 관심을 갖고 '업'은 뒷전이다. 그렇게 '직'을 추구하다가 어느 순간 '업'을 잃는다. 그러나 '업'을 추구한 사람은 '직'이 저절로 따라온다. '직'은 사람을 안주시킨다. 절박하지 않고 편하다 보니 일을 대충 하기 쉽다. 자리를 잃지 않을 만큼만 일하니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업'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늘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하게 되니 일에 대한 절박함이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자신만의 경쟁력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직'을 '업'으로 승화시켜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직'을 '업'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까.

첫째, 일에 대한 통념을 버리고 '업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라. 이것은 일에 위대한 혁신을 가져온다. 두명의 미용사가 있다. 한 미용사는 '오직 돈을 벌기 위해' 손님의 머리를 손질한다. 또 다른 미용사는 '고객이 행복해지도록 하기 위해' 머리를 손질한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업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 내린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커피를 많이 팔기 위한 일'에 매달릴 때, 스타벅스를 글로벌기업으로 키워낸 하워드 슐츠는 '사무실과 거실을 넘어선 제3의 공간을 제공하는 일'로 '업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했다. 이렇게 업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면 일하는 방식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진다.

둘째, 자율성을 발휘하라. 세계적인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드라이브>라는 책에서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일에 동기부여시키려면 돈이나 승진과 같은 외적 동기가 아니라 '자율성', '숙련', '의미'와 같은 내적 동기가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일에서 내적 동기를 일으키는 첫번째 요소로서 자율성을 꼽았다 최고의 화가들이 스스로 창조성을 발휘해 작업을 하는 것처럼 자신의 일에서 자율성을 발휘한다면, 일이 더이상 고된 노동이 아닌 흥미진진한 놀이처럼 느껴질 것이다. 이때 우리는 최고의 창조성을 발휘하게 된다.

셋째, 일의 의미를 발견하라. 호텔 벨보이로 시작해 미국에서 가장 큰 호텔 주인이 되겠다는 꿈을 실현시킨 호텔왕 콘라드 힐튼, 16살에 캐터필러사의 청소부로 입사해 사내 최대 사업부인 불도저 사업부의 CEO가 된 제임스 데스페인의 공통점은 무엇얼까. 바로 자신에게 주어진 사소한 일에도 의미를 부여해 최선을 다한 데 있다. 얼마 전 작고한 리더십의 대가 스티븐 코비가 그의 저서 <8번째 습관>에서 강조한대로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찾고 열정을 발휘하며 조직에 공헌할 때, 자신만의 '업'이 숙성되고 성장한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맞아 누구나 70세까지 자발적으로 일하기를 꿈꾼다. 당신은 평생 현역으로 일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직'을 '업'으로 승화시켜라. 이것보다 확실한 노후대책은 없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