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재의 모발이식 이야기⑱] 모발이식 수술 후 머리 어떻게 감을까

모발이식 수술은 탈모 부위에 모낭을 이식해 근본적인 탈모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보다 까다로운 관리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수술 직후부터 일주일까지가 중요한 시기다. 일상생활에서의 물리적 충격은 물론 머리를 감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수술 후 3~4일까지는 이식 부위에 손을 대면 안 된다. 이식한 모낭은 미세모세혈관이 자라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생착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이 시기에 자극을 받게 되면 공급이 끊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머리감기 역시 수술 후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시행해야한다.


또 수술 후 이식부위에 생긴 딱지는 2주 후에 제거가 가능하므로 이전에 머리를 감더라도 딱지는 일부러 제거하지 않도록 해야 이식한 모낭이 제대로 생착될 수 있다.

모발이식 후 머리가 가려운 증상을 머리를 감지 않아 나타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머리를 감지 않아 가려운 것이 아니라 모발이식 후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새 살이 올라오며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니 절대 긁어서는 안 된다.

머리를 감을 때 역시 이식 부위에 손을 대지 않기 위해 물이나 샴푸를 뿌리는 것이 아니라 미지근한 물에 샴푸를 희석하여 물을 흘려 넣는 방식을 취하고 평소보다 더 신경 써야 한다.


간혹 생착이 잘 되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머리를 감지 않는 환자들도 종종 있는데 오히려 세균감염에 의한 염증의 위험이 있으므로 수술 직후부터 꾸준히 소독하고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또 이식 후 일주일 정도 후부터는 직접 샴푸나 샤워기의 물을 뿌려도 상관없지만 강한 물줄기나 과도하게 높은 온도는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뿐만 아니라 모발이식을 받았다면 모발이식의 확실한 결과를 판단하기까지는 10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머리카락의 성장주기와 관련이 있다. 성장기와 퇴행기, 휴지기로 나뉘어 지는 모발의 성장주기에 따라 모발이식 후 한달 사이에 이식모들의 80%가 빠지며 이 때 휴지기로 들어가 약 4개월 뒤 새롭게 자라게 된다. 때문에 성급하게 모발이식의 결과를 판단하지 말고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꾸준한 관리를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