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혜택 포함한 무기명 회원권
무기명회원권의 변화는 시작된 지 오래다. 일전에는 무기명회원권이 법인의 비즈니스 목적에 부합한 상품이었다면, 이제는 점점 법인뿐만 아니라 개인의 모임 목적에 적합한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혜택만 즐비한 무기명이 아닌, 개인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만큼의 혜택을 부여하고 그에 따른 실리적인 가격을 매겨 시장 수요를 이끌고 있다.
얼마 전 시장에서 반응이 컸던 한원 특별회원권이나 코스카 VIP회원권, 분양 막바지인 에덴블루 무기명회원권, 현재 분양 중인 오크밸리 산요수나 시그너스 등의 무기명회원권 등이 그 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가격과 혜택임이 분명하다. 물론 지금은 시장 상황이 많이 바뀌었지만 말이다.
골프장 입장에서 보면 신설골프장은 증가하고 내장객은 감소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타 골프장과의 경쟁은 더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말에만 국한됐던 고가의 무기명회원권이 이제는 주중회원권으로까지 확대돼 하나의 마케팅 수단으로 등장하고 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회원권 보유자들은 주말 오전보다 평일 오전에 주로 골프장을 이용한다는 답변이 약 10% 정도 높았다. 골퍼들이 주중·주말 골고루 이용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주말에 비해 내장객이 적은 주중에 그만큼 더 기회가 있다는 내용으로도 풀이된다. 주말에 가족과 함께 하고픈 골퍼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변화하는 주중회원권의 트렌드는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무기명회원권+주중회원권
첫번째 눈여겨 볼만한 점은 소수회원제로 운영됐던 초고가대나 고가대 골프장들의 주중회원권 발행이다. 시중에서 매매가 가능한 주중회원권도 있지만 골프장을 통해서만 분양과 반환을 조건으로 시중에서 거래가 안 되는 주중회원권도 있다.
중요한 것은 콧대 높게 소수의 회원들에게만 배타적으로 주중회원권을 운영했던 골프장들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가의 정회원권에 대한 서비스를 비교적 저렴한 주중회원권으로도 누릴 수 있다는 이유로 인기도 많다.
이스트밸리나 렉스필드의 주중회원권이나 남촌의 계열 골프장인 동촌의 회원권을 예로 들 수 있다. 심지어 마이다스밸리는 주중회원권임에도 주말 예약을 월 2회 보장해 준다. 마에스트로와 레인보우힐스의 주중회원권은 시중에서 양도·양수가 안 된다.
두번째는 보다 적극적인 형태의 주중 무기명회원권이다. 무기명회원권은 몇년 전만 해도 최소 10억원대 이상의 가격 때문에 일반인들은 감히 꿈도 못 꾸던 상품이었다. ‘아무나’가 혜택을 받을 수는 있지만, ‘아무나’ 구입할 수 없었던 회원권이었다. 이러한 무기명회원권의 혜택이 이제는 주중회원권에까지 전부 또는 그 일부 혜택으로 스며들고 있다.
회원권 가격 또한 실이용 가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우스갯소리로 요즘 분양하는 주중회원권들의 경쟁자는 타 골프장의 주중회원권이 아니라 은행의 이자율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가장 먼저 분양했던 비에이비스타를 필두로 휘닉스파크, 남춘천, 로얄포레 등의 무기명회원권이 대표적인 예다.
대세는 절대 거스를 수 없다. 앞으로도 이러한 무기명회원이라는 마케팅 수단을 활용하는 골프장은 더 늘어날 것이다. 완급을 조절하는 일은 골프장 몫이고,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골퍼의 몫이다.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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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4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