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부동산 틈새상품인 지식산업센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수익형부동산보다 수익률이 높고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이어지는 저금리 기조에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까지 기대가 모아지면서 일단 분위기는 조성된 상황이다. 최근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강화는 분위기를 더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올해부터 이자와 배당을 포함한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넘으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소득세(6~38%) 신고를 해야 한다. 수익률을 쫓는 투자자들는 금융투자 수익률과 부동산 투자수익률을 비교하며 계산기를 두드리는 상황이다.

◇얼마에 분양되나
 
지식산업센터는 과거 아파트형공장을 달리 부르는 이름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IT 등 지식기반 산업의 업체들이 아파트형 공장에 주로 입주하면서 2010년 법 개정을 통해 명칭이 바뀌었다.

당초 지식산업센터는 벤처 및 중소기업에 공급할 목적으로 보급됐으며 각종 세제혜택 등이 있기 때문에 일정기간 전매나 임대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매매와 임대를 4년간 제한했던 관련법을 개정(산업단지는 5년간 전매금지)하면서 법인뿐만 아니라 일반투자자들도 임대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임차인들은 법인 위주로 구성되는 만큼 장기임차를 하기 때문에 꾸준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뿐만 아니라 분양가격이 일반 수익형 상품(상가나 오피스텔 등)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그만큼 임대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부동산114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서울소재 지식산업센터의 2012년 4분기 임대수익률은 7.32%로 동기간 오피스텔(5.49%)이나 상가(3.77%)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분양가는 오피스텔의 61%, 상가의 2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대표적인 지식산업센터 밀집지역은 가산디지털단지 등 구로구 일대다. 사실상 공급이 포화상태여서 새로운 분양물량이 거의 없다. 공급이 끊기면서 가격도 많이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분양 초기인 2000년대와 비교하면 3.3㎡의 가격이 서너배 이상 올랐다.

때문에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지역은 성동구 일대다. 서울숲 조망과 편리한 교통편을 앞세워 지식산업센터의 고급화를 추구하고 있다. 다만 공급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이 약점이다.

가격은 권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3.3㎡당 500만~700만원 사이에서 매매가가 형성되고 있다. 분양가격은 최근 700만원 후반대에 공급되는 편이다. 성동구에서 공급되는 일부 지식산업센터들은 최고 1000만원대에서 분양되기도 한다.

◇선택 시 고려할 점
 
지식산업센터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투자 시 임대수익률이 높기는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도 있다. 우선 당초 취지대로 중소기업에 공급할 목적이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의 경우 정책자금 지원을 받을 수 없다.

현재 정부는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하는 중소기업에게 취득세 75% 감면, 재산세 50% 감면, 총 분양금액의 70% 저금리 대출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에게는 이 같은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

지식산업센터 투자 시 우선 교통편의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물류이동이 많은 산업군이라면 간선도로, 순환도로, 고속도로 등 각종 주변 도로망과의 인접성을 잘 따져봐야 한다. 또 출퇴근이 용이한 역세권이 인기가 많다. 그동안 성공한 지식산업센터가 대부분 지하철 2호선에 위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구내식당이나 기숙사, 법무·세무사 사무소 등 편의시설 인프라도 확인할 요소다. 휴게공간과 공용회의실이 갖춰진 곳도 유리하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지식산업센터는 세제지원과 금융혜택, 동종업종간의 시너지 효과 등 일반 오피스빌딩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점이 높다"며 "다만 입지력, 근무환경, 가격 등은 꼼꼼히 비교해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