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세단의 매력을 동시에 즐긴다?

'세단+쿠페+SUV' 콘셉트카, 혼다 크로스투어 시승기

 

 
혼다의 CUV(Crossover Utility Vehicle) 야심작 '크로스투어'는 SUV(Sports Utility Vehicle)와 세단의 매력을 모두 살린 전략적 모델이다. 여행·레저를 즐기거나 캠핑족들에게 어울린 만한 자동차다. 뒷좌석이 2열 접이식이어서 트렁크가 상당히 넓다. 많은 짐을 트렁크에 실고 장거리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충청남도 일대 약 100km를 고속도로와 국도를 오가며 시승해봤다.

에쿠스에 육박할 만큼의 긴 차체에 옆에서 바라본 모습은 쿠페, 뒷트렁크는 해치백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주차 시엔 큰 차체 때문에 앞이 튀어나오고, 차선에 꽉차는 몸집이다.

엔진은 어코드와 동일하게 적용된 가솔린 3.5ℓ급 V6를 장착해 스포츠성을 강조했다. 최고출력 282마력/6200rpm, 최대토크 34.8kg·m/4800rpm의 성능을 낸다. 6단 자동변속기로 필요에 따라 운전대에 장착된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수동 기어 변속을 할 수도 있다.
 
S(sport) 모드로 주행 시 한번에 4000rpm까지 치고 올라가며 엄청난 힘으로 차가 튕겨져 나간다. 노면과 일체되는 안전감까지 느껴져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인 연비 9.9km/ℓ라고는 하지만 실주행 연비는 7km/ℓ정도이다.
 
코너주행이나 차선변경 시 우방향등을 작동할 때마다 사이드미러 아래 장착된 카메라로 측방 상황을 모니터로 직접 보여준다. 조수석 옆 사각지대를 비추는 ‘레인워치(Lane Watch)’다. 시야 확보가 적은 우측 코너를 돌거나 차선을 변경할 때 유용한 기능이다.

고속 주행 시 소음이나 진동은 거슬리지 않을 정도다. 어코드의ANC(Active Noise Control)＆ASC(Active Sound Control) 시스템을 크로스투어에도 적용해 실내로 들어오는 차량 소음을 최소로 줄였다. ANC(능동 소음 제어장치)는 실내로 유입되는 외부의 소음을 최대한 차단하고 ASC(능동 소리 제어장치)는 주행 중 들어오는 불쾌한 소음의 반대 주파수를 만들어 상쇄시키는 시스템이다.



실내는 앞뒤 좌석 모두 공간이 넓어 장거리 주행에도 불편하지 않았고, 장시간 운전을 해도 투툼한 시트가 편안함을 준다.

5도어의 실용성과 세단의 편안함을 한데 모은 크로스투어. 세단과 SUV를 모두 갖고 싶은 운전자라면 두가지 특징을 한데 묶은 CUV 크로스투어는 어떨까. 판매 가격은 46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