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교육은 백년지계(百年之計)라는 말이 있다. 자녀들에게 교육을 시킬 때는 먼 앞날을 내다보고 계획을 세우라는 의미다.
 
하지만 백년지계라는 단어가 우리 학부모들에게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듯 싶다. 자녀 양육비에 교육비까지 감당하려면 매달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모들이 받는 급여는 한정돼 있는데 자녀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은 매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이상민 의원(민주통합당)이 지난해 국회도서관으로부터 자료를 받아 발표한 '2010년 교육비 부담현황'을 보면 우리나라 부모가 자녀를 낳은 후 대학을 졸업시킬 때까지 들어가는 양육비는 1명당 평균 2억7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흥미로운 점은 양육비 가운데 교육비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이다. 초·중·고등학교와 대학 등 학력별로 차이가 나겠지만, 물가상승률을 따져보면 현재는 교육비가 더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

교육비 부담 덜어주는 상품은?
 

 

교육비 부담 덜어주는 상품은?

◆내 입맛에 맞는 어린이 금융상품은?
 
이처럼 자녀 교육비 부담에 허덕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기본은 금융권의 문을 두드리는 일이다. 은행과 보험사들은 학부모와 자녀를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고 있다.

은행과 보험, 증권사 등 각 금융사가 내놓은 상품은 대부분 어린이 재테크에 초점을 맞췄지만 운용기간과 수익률, 보장 등 주요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금융상품별로 특성을 잘 고려해야 한다.
 
시중은행이 출시한 어린이통장은 평균 연 3~4%대의 이자를 준다. 가입기간은 평균 1~5년이며 원금손실 위험이 없다. 또한 은행별로 일정금액 이상을 매달 불입하면 어린이 건강관리서비스 등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혜택도 제공해준다.
 
보험상품 중에서는 어린이변액보험을 눈여겨 볼만하다. 변액보험은 10~20년 이상 장기적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운용기간이 길면 은행 예·적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상품별로 차이는 있지만 사망보장과 교통관련 재해, 교육비 중도인출 등 다양한 혜택이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만 중도 해지할 경우 사업비와 해지수수료 등으로 원금손실 위험이 있어 단기 가입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증권사들은 어린이펀드 상품을 통해 교육비 지원을 도와준다. 운용자금을 국내외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기 때문에 은행 예·적금과 변액보험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자산운용사에 따라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고 수익률 변동성도 금융시장 환경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중·장기 상품으로 가입해야 기대만큼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으므로 단기가입자들은 피하는 것이 좋다.

교육비 부담 덜어주는 상품은?

◆수익성 높은 상품 찾아볼까
 
자금운용과 가입기간에 따라 수익률 변동성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은 어린이펀드다. 다만 3~5년 이상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3월5일 기준 16개 자산운용사의 27개 어린이펀드 상품현황을 보면 3~5년 기준 평균수익률이 20~30%대에 이른다. 특히 '신영주니어경제박사'는 3년, 5년 수익률이 각각 42.24%, 55.25%로 높았다. 'ING미래만들기'(33.85%), '한국투자네비게이터아이사랑'(38.13%)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5년 설정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상품은 27개 상품 중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자'(-16.17%) 뿐이었다.
 
어린이변액연금 수익률도 매력적이다. 삼성생명의 '우리아이변액연금'(일반주식형)은 최근 3년 기준 2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금융환경을 본다면 은행 예·적금 대비 매력적인 셈이다. 이 상품은 만 14세부터 가입이 가능해 최소 30년간 운영할 수 있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도 추구할 수 있다. 보장성 기능도 있다. 어린이전용보험임을 감안해 재해·장해보장 혜택을 준 것. 아울러 중도인출 기능을 통해 긴급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한화생명의 'I Start(아이스타트) 연금보험(혼합형)'도 주목을 끈다. 수익률은 1년 기준 수익률이 7.5% 수준이다. 이 상품의 특징은 연금보험이지만 자녀가 성장하면서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한 평생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적립금의 50% 한도 내에서 매년 12회까지 중도인출도 가능하다. 또 자녀가 27세 이전일 때 학자금 등으로 자금을 인출할 경우에는 연 2회까지 인출수수료를 면제해준다.
 
교보생명의 '우리아이변액연금(안전추구형)'은 1년 기준 4.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상품은 펀드 운용성과에 따라 연금액이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그러나 혼합형 펀드와 채권에 분산투자 함으로써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자녀의 성장주기에 맞춰 교육·결혼 등에 들어가는 단계별 필요자금도 마련할 수 있다.
 
은행들의 어린이 예·적금도 다양하다. KB국민은행의 'KB 주니어Star 통장·적금'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뽀로로 캐릭터로 디자인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입자에게 금리 우대와 무료보험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기본이율은 연 3.3%이고 신규가입과 자동이체 시 추가금리를 제공해 최고 3.6%까지 이자를 지급해준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우리아가사랑 토마스적금', '신한키즈플러스적금', '꿈나무적금' 등을 판매 중이다. 이중 우리아가사랑 토마스적금은 3월6일 현재 기본금리 연 3.4%를 제공한다. 부모와 자녀가 동시에 가입하거나 인터넷뱅킹 또는 스마트뱅킹으로 가입 시 추가금리를 제공해 최대 3.8%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신한키즈플러스적금의 경우 기본금리 2.8%, 우대금리 0.6%를 포함해 최대 3.4%의 금리를 제공한다. 또 새해나 어린이날, 추석 등 특정일에 가입하면 건별로 0.1%포인트의 가산금리도 얹어준다. 꿈나무적금은 3월7일 현재 3년 기준으로 4.1%의 기본금리를 준다. 여기에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면 0.2%포인트, 희망대학에 합격하면 2%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제공해 최대 6.5%까지 이자를 지급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