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한 언어로 소비자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동차 전문가는 주변에 의외로 많다. 자동차 파워블로거가 그들.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날카로운 분석과 다양한 정보공유로 자동차 마니아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다. 하루에 몇만명이 그들의 블로그를 찾을 정도다.

2013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현장에서 한국의 대표 자동차 파워블로거라 불리는 5인을 만나 '이날의 베스트카' 추천을 요청했다. 이들이 꼽은 베스트카와 그 선정 이유를 들어본 뒤 서울모터쇼에서 직접 확인해보자.

■ 최하림
콰트로군(blog.naver.com/quattro_rs4)
: 2010~2012년 네이버 선정 자동차 부문 파워블로거. 자동차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신차발표회, 시승 등 다양한 이벤트에 적극 참여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류승희 기자
류승희 기자

☞ 'BMW 뉴 3시리즈 그란투리스모'
개인적으로 BMW 그란투리스모를 정말 싫어했었다. 실내는 우아하고 공간 활용성도 뛰어났지만 '생김새'가 비호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뉴 3시리즈 그란투리스모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스파이샷을 통해 차량의 디자인이 일부 공개됐을 때 '실물로 보면 괜찮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은 적중했고 서울모터쇼를 통해 직접 본 뒤로 흠뻑 빠져들었다. 3시리즈 투어링 대비 차량 크기와 실내 공간 모두 넓어졌고, 모델 특성상 뒷좌석 활용 및 트렁크 용량 역시 돋보인다. 올 여름 국내 출시 예정이라고 하니 곧 시승해볼 생각에 가슴이 뛴다.

■ 최욱
오토앤모터(www.autonmotor.com)
: 2008~2011년 티스토리 선정 우수블로거. '쉽고 재밌는 수입차 이야기'를 모토로 일반인들도 흥미를 가질만한 주제를 갖고 이해하기 쉬운 자동차 이야기를 쓰고 있다.

류승희 기자
류승희 기자

☞ '재규어 F-타입'
재규어의 전설적 스포츠카인 E-타입 이후 40년 만의 후속작이다. 2인승 컨버터블이라 일반인들이 자동차에 요구하는 운송수단으로써의 효용가치만 따져보자면 '빵점'이겠지만, 즐기기 위한 드라이빙으론 120점을 줘도 모자라다. 디자인적으로 단연 이번 서울모터쇼의 베스트카가 아닐까. 폭발적인 주행성능, 탄탄한 기본기, 오픈에어링의 낭만에 우아한 바디까지. 당장이라도 타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다. 환상적인 작품도 단점은 있기 마련. 현실로 돌아와 생각해보면 재규어의 애프터서비스는 개선이 절실하다. 소비자로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 조길현
크레이지튜너(blog.naver.com/nbarice)
: ECU 맵핑 및 자동차 관련 리뷰, 테스트 드라이브 등을 다룬다. 자동차 정비와 튜닝에 관해선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다.

류승희 기자
류승희 기자

☞ '르노삼성 QM3'
QM3는 르노삼성자동차가 6년 만에 내놓은 5번째 라인업으로 올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는데 정말 기대되는 모델이다. 크기는 소형과 준중형 승용차 정도의 사이즈지만 공간 활용도는 SUV 못지않다. 세계적 트렌드인 고효율 친환경 콘셉트에 충실한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유럽기준 공인연비가 리터당 18.5~27km에 이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95~125g에 불과하다. 그동안 프랑스 스타일 디자인이 적용됐던 QM5의 경우 국내에서는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QM3는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한 외관으로 찬사를 받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마현식
마군자동차(www.magoon.kr)
: 정보공유의 목적 차원에서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수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블로그로 자리 잡았다. 합리적인 시승기를 쓰기로 유명하다.

류승희 기자
류승희 기자

☞ '혼다 뉴 시빅'
연비를 따지는 고효율 친환경 세상에서 차종을 선택해야 한다면 폭스바겐의 '골프'도 강력한 베스트카 후보다. 그러나 대세에 차별성을 두고 가격적인 부분과 잔고장 유무 등 합리적인 선택에 중점을 둬 시빅을 선택했다. 외관 디자인과 충돌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을 받았으며, 동급 최고수준의 편의사양을 자랑한다. 7인치 올인원과 리튬이온배터리 조합으로 연비도 1등급을 자랑한다. 2790만원이면 국산 차량들과의 가격경쟁에서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 경제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 윤형철
윤군의오래된차고(www.oldgarage.kr)
: 1세대 자동차 파워블로거. 2007년부터 그야말로 '오래된' 자동차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단편적인 소식의 전달보다는 자동차 중심의 '스토리'를 전한다.

류승희 기자
류승희 기자

☞ '폭스바겐 폴로'
모터쇼의 가장 큰 재미라면 처음 선보이는 신차를 보는 것이다. 평소에 볼 수 없던 화려한 디자인의 콘셉트카와 트랙을 질주하던 레이싱카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폴로에 주목하는 이유는 다르다. '콤팩트 해치백'이라는 자신만의 시장을 만들어갈 차이기 때문. 체구는 작지만 강력한 파워를 자랑한다. 독일차 특유의 안정적 주행 성능 기반의 운전 재미는 물론 실용성까지 갖췄다. 이미 해외에서 박수갈채를 받은 차량으로 국내 출시가 가장 기다려지는 차 중 하나다. 저렴한 가격표까지 붙게 된다면 국내 소형차 판도가 크게 뒤바뀔지도 모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