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울산공장에서 타이어보강재 원사를 생산하는 산자사생산팀 김대하 현장 반장의 말이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와 나이론·폴리에스터 원사를 생산하는 울산공장은 지난 2002년부터 전공장 직원 가족들이 한데 모이던 행사를 개선해 팀별 소그룹 간담회 형식으로 세분화한 '부부간담회'를 매년 열고 있다. 지난해 말 열린 부부간담회에서도 17개팀 1400여명의 직원과 가족이 참여해 식사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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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이 진행하는 사보이벤트 ‘패밀리가 떴다’에 참여한 조장원 차장이 아들과 함께 복싱을 배우고 있다. |
울산공장의 '부부간담회'는 거창한 보고나 토론이 오가는 자리가 아니다. 팀원들의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알아가며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시간이다. 가족들은 '효성 울산공장'이라는 공통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현장 근무의 어려움, 회사 일에 집중하느라 가족에게 소홀했던 아쉬움, 일터와 팀워크의 소중함 등에 대해 공감대를 넓힌다.
간담회는 서로의 가족과 정을 나눔으로써 팀 전체가 한가족으로 뭉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실제 직원 가족간에 서로 친해지면 남편 없이도 아내끼리 교류하며 만남을 지속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신입사원이나 팀을 옮긴 사람에게는 새롭게 바뀐 환경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부부간담회를 통해 형성된 끈끈한 가족애가 곧 팀워크로 이어지는 셈이다.
효성의 산업자재 사업 분야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조현상 산업자재PG(퍼포먼스그룹)장은 "사회구성의 기본단위인 가족의 행복을 통해 신바람 나고 행복한 일터의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면 결국 업무성과도 덩달아 좋아지게 돼 있다"며 부부간담회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조 PG장도 매년 연말 PG 내 '올해의 효성인 수상자'나 경영진 부부를 초청해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자리를 갖는다.
효성의 이 같은 가족친화경영은 '부부간담회'뿐 아니라 '패밀리가 떴다' '마음을 담은 편지' 등의 이벤트에서도 묻어난다.
'패밀리가 떴다'는 회사 사보를 통해 임직원 가족들의 사연과 도전 과제를 접수, 선정된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꼭 해보고 싶었던 일에 도전하는 이벤트. 이 역시 매월 진행된다. 이 이벤트에 선정된 임직원들은 회사의 지원금을 받아 자녀들이 좋아하는 피자나 컵케이크를 만들고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방문하거나 건강을 위해 복싱을 배울 수도 있다. 가족여행이나 특별한 외식을 통해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매달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는 '마음을 담은 편지' 이벤트 역시 선정된 가족들에게는 편지와 함께 사랑의 꽃이나 비타민 등이 배달된다.
이밖에 효성 산업자재PG의 경우 매월 첫번째·세번째 수요일을 '야근 없고 팀 회식 없는 무무(無無)데이'로 정해 정시 퇴근을 시행 중이다. 매월 두번째 주중 하루를 정해 모두가 반차 휴가를 사용하는 '오너스 데이'(owner's day)도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