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부는 '다이렉트' 열풍이 거세다. 국내 다이렉트 보험시장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지만 생명보험사들도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생보업계는 특히 중소형사가 다이렉트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LIG손해보험은 4월부터 'LIG매직카다이렉트자동차보험'을 판매하기 시작, 본격적으로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시장에 진출했다. LIG손보까지 다이렉트시장에 뛰어들면서 방법의 차이는 있지만 국내 '빅5' 손보사 모두가 다이렉트 경쟁을 벌이게 됐다.

손보사가 다이렉트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시장성'이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12월 기준 전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에서 다이렉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7%였다.

보험업계, 이제는 다이렉트가 ‘대세’

손보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등에 쉽게 접근하는 세대가 증가할수록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시장은 점점 커질 것"이라며 "다이렉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저렴한 보험료"라고 설명했다.

LIG손보가 출시한 다이렉트상품은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오프라인상품에 비해 보험료가 평균 13.4% 저렴하다. 삼성화재 다이렉트상품도 오프라인보다 평균 15.8%, 메리츠화재는 평균 17% 싸다.

다이렉트상품이 오프라인상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설계사에게 돌아가는 수수료가 없기 때문이다. 판매비를 줄여 그만큼 고객에게 저렴한 상품을 공급하겠다는 논리다.

생보업계에서도 다이렉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소형사가 주도적으로 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실적도 증가세다.

생보사 중 다이렉트상품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곳은 KDB생명이다. KDB생명은 지난해 12월 어린이보험, 정기보험, 암보험 등 3가지 다이렉트상품을 출시했다. 어린이보험은 월 1만7100원(태아·30세 만기·30세납 가입금액 1000만원 기준)의 보험료를 내면 질병진단·화상·골절·강력범죄 보상 등 어린이에게 필요한 37가지 위험을 보장한다.

KDB생명의 다이렉트상품은 출시 이후 꾸준하게 판매가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850건으로 시작으로 올 1월 1020건, 2월 1100건, 3월 1250건의 신계약 유치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연금에도 다이렉트를 적용한 상품이 등장했다. 현재 다이렉트 연금보험을 판매 중인 생보사는 KDB생명과 IBK연금보험이다. 양사가 판매하는 상품은 해지환급률이 매우 높은 점이 특징이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계약 후 1년 이내에 해지하더라도 KDB생명은 납입보험료의 96.3%, IBK연금보험은 약 95%를 돌려준다.

이 두 상품의 해지환급률이 높은 이유 역시 낮은 판매비에 있다. KDB생명은 금융당국의 지시에 따라 기존 300%였던 사업비를 150%로 낮게 책정했다. 또한 사업비를 후취형으로 공제한 것도 해지환급률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다.

이와 같은 다이렉트 열풍에 대형 생보사들도 동참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인가를 받지 못해 다이렉트 자회사 설립이 무산된 교보생명은 금융위원회에 재인가를 신청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 3월말 다이렉트 생보사 설립 인가를 다시 신청했다"며 "현재 허가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화생명도 다이렉트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