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에 10명의 학생이 있다. 그중 5명은 하교 후 아르바이트를 하고 나머진 하지 않는다. 이들이 수학여행을 간다. 돈 버는 5명에게만 돈을 걷는다. 수학여행 장소에서 간식이 나왔다. 물론 돈 버는 5명에게서 걷은 회비로 구한 거다. 근데 간식을 돈 안 버는 5명에게만 준다. 돈 버는 5명이 따진다. 교사가 이렇게 답한다. "너넨 돈 벌잖아." 이게 말이 되나? (pjt1****님)
▶맞벌이는 죄 맞다. 한집에 한명도 취직을 못하는 곳도 있다. 맞벌이가 좀 양보하면 좋겠다. (오늘님)
찬반양론이 뜨겁다. 우리사회 맞벌이 가정들이 보육·부동산 지원책 등에서 '뒤로' 밀려나고 있는 실정을 지적한 머니위크 277호 <'우리가 봉인가요?' 맞벌이의 눈물>은 포털 네이버와 다음 게시판에 1400여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치열한 갑론을박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입장의 차이 때문일까. 듣고 보면 맞벌이 가정이나 외벌이 가구의 주장이 다 일리가 있는데, 서로 목소리만 높이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안타까움을 낳기도 했다. 무상보육에 대한 입장 차이 역시 확연하게 엇갈렸다.
▶육아휴직이 끝나고 어린이집에 아이를 며칠 맡겨보니 다들 오후 3~4시면 아이를 데려가더라구요. 맞벌이 가정은 최소 7시가 돼야 아이를 데려갈 수 있는데 말이죠. 며칠 지나서야 알았네요. 어린이집은 맞벌이를 위한 곳이 아니라, 아이가 집에만 있으면 심심하니 놀고 오는 곳이라는 걸. (돈키**님)
▶돌만 지나도 집에서 밖에 나가자고 짜증내고 뭘 하고 싶어 해요. 집에서 애랑 싸우느니 어린이집에 잠깐 보내서 친구들이랑 놀고 오는 게 아이한테도 좋아요. (kh71****님)
▶그 두세시간 때문에 세금이 80만원씩 들어가는 게 문제. (meiz****님)
사실 어찌 보면 보육시설 문제만 해도 본질은 맞벌이와 외벌이가 '피 터지게' 싸울 일이 아닌 듯하다.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만들어지는 정책이 혼란을 야기하고 계층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점에서 보다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한 '베스트 댓글'을 소개하며 글을 갈무리한다.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 정책을 만들기 전에 여러 계층에 대한 부작용을 분석하고 사전에 이런 정책으로 일어날 우려가 있는 일들에 대해 충분히 논의한 후 60% 이상의 지지를 받는다면 따르는 것이 민주주의다. 문제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만든 정책이니 말들이 많은 거다. (nara****님)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댓글&태클]"맞벌이는 죄 맞습니다"
277호 <'우리가 봉인가요?' 맞벌이의 눈물>
배현정
3,7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