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에 비해 고가주택 밀집지역이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0일 현재 9억원 초과 고가주택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 강남구로 4만2278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서초구 3만4154가구, 송파구 2만5869가구, 성남시 9511가구, 용산구 9210가구 순이었다.
5년 전인 2009년 5월과 비교하면 서초구가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서초구는 5년 전에 비해 고가주택 가구수가 4036가구가 늘었는데 이는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등의 재건축 성공 사례들이 나오면서 다른 재건축 단지들의 가격이 강세를 띠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송파구는 2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문정동 삼성래미안,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등 주요 아파트들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고가주택 가구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남시는 분당신도시 내의 고가주택 가구수가 감소했지만 판교신도시 내 고가주택이 증가하면서 순위가 5위에서 4위로 올랐다. 한남뉴타운, 용산민족공원,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개발호재가 많았던 용산구는 고가주택 감소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적게 나타나면서 6위에서 5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양천구는 신시가지 아파트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고가주택 수가 감소해 4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2009년 9위와 10위에 해당했던 용인시와 과천시의 경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용인시는 성복동․신봉동 아파트 일부가 고가주택 기준인 9억원을 밑돌며 900여 가구가량이 줄어 9위에서 12위로 하락했다. 과천시는 더딘 재건축 추진, 정부청사 세종시 이전, 보금자리지구 지정에 따른 여파 등으로 가격 하락세를 보이며 10위에서 16위로 떨어졌다.
반면 부산 해운대구는 주상복합 일부가 강세를 보이며 고가주택 가구수가 일부 증가해 15위에서 9위가 됐다. 마포구는 상암동 일대 아파트들이 고가주택에서 제외됐지만 타지역에 비해 감소폭이 적어 11위에서 10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부동산리서치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고가주택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제한 뒤 “4.1대책 등 정부 정책이나 개발 호재, 재건축․리모델링 포함 여부 등에 따라 가격 등락이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지역별 고가주택 분포순위가 뒤바뀔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9억원 초과 주택 보유순위 서초구↑ 송파구↓
지영호
3,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