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머니위크 280호에서는 <주택시장 봄날 오나>라는 스페셜리포트를 기획,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주택시장을 살펴봤다. 시장의 통계만 놓고 봤을 땐 전국 주택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수도권 주택가격 하락세가 진정되는 등 부동산대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통계와 현실의 차이가 너무 컸던 탓일까. 아니면 봄날 운운했던 것이 불편했던 것일까. 누리꾼들의 반응은 참으로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참나. 요즘은 윤창중 때문에 나라가 미쳐 날뛰니 계절도 순서 없이 오나보다. 아직 가을도 지나지 않고 겨울은 오지도 않았는데…. 봄날이 오려나??? 이 기자는 어느 화성에서 온 사람인가보다. (공주님)
▶봄날? ㅋㅋ 기자 네가 제목은 잘 뽑는구나. 봄날이 아니라 죽는 날이니라. ㅋㅋ (phoenix님)
이들의 반응이 아주 틀리지는 않다. 실제 시장에서 내놓는 지표와 분위기는 마치 내일이라도 당장 주택시장에 활기가 돌 것처럼 보이지만 주택건설업계의 반응은 다소 미온적이었기 때문이다. 기존 주택거래시장이 서서히 온기를 띠고 있지만 당장 새로운 주거상품을 팔아야 하는 분양시장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시선은 서민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라디오, 뉴스마다 부동산 살아난다는 식으로 떠들던데요. 옆집 세군데 부동산은 너무 조용하네요. 물가는 올라가고 애들 교육비에 쓸 돈이 많은데 어떻게 대출내서 집 사겠어요. (나나님)
▶ㅋㅋㅋ 그래 열심히 사라. 돈 없는 놈들 빚내서 집 사고 또 세금으로 메워주고~. 복지국가여 아주 ㅋㅋㅋ 서민은 죽어나고 부자는 살맛나는 대한민국. (대빵님)
봄바람 살랑 부는 주택시장은 정말 화성의 이야기인 걸까. 누리꾼들의 댓글 중 정부에 대한 신뢰를 느낄 만한 글은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 되레 이럴 바엔 모든 부동산 관련 규제를 풀고 시장의 원리에 맡기자는 의견이 상당수 누리꾼들의 힘을 받을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윤창중 사태와 부동산시장에 대한 분노를 동시에 표출했던 공주님의 댓글 하나를 더 소개하고 마치고자 한다. 주택시장 봄날은 꿈도 꾸지 말라는 말씀이다. 원문은 다소 격한 표현이었으나 기사의 품위를 위해 수정을 감행한 점, 공주님께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방법이 없습니다. 죽은 자식 고추 만지기도 아니고. 부동산 거품 터지지 않고서는 해결 방법이 없어요. 지들이 더 잘 알면서 국민들을 속이는 겁니다. 국가 부도날 때 YS는 전날 저녁까지도 끄떡없다고 국민 앞에서 큰소리치더니 그 다음 날 바로 꼬리 내리고 부도 선언했잖아요. 박근혜 정부도 그런 식입니다. 터지는 것 외에는 다른 방책이 전혀 없습니다. (공주님)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