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첫 부동산 활성화 카드인 4·1 부동산대책이 발표된 지도 한달이 훌쩍 지났다. 대책의 효과를 논하기엔 다소 짧은 기간이지만 현재까지의 시장 흐름과 업계 전반의 반응을 통해 중간진단을 내리기에는 적절한 시기라는 판단이 들었다.

이에 머니위크 280호에서는 <주택시장 봄날 오나>라는 스페셜리포트를 기획,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는 주택시장을 살펴봤다. 시장의 통계만 놓고 봤을 땐 전국 주택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수도권 주택가격 하락세가 진정되는 등 부동산대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통계와 현실의 차이가 너무 컸던 탓일까. 아니면 봄날 운운했던 것이 불편했던 것일까. 누리꾼들의 반응은 참으로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참나. 요즘은 윤창중 때문에 나라가 미쳐 날뛰니 계절도 순서 없이 오나보다. 아직 가을도 지나지 않고 겨울은 오지도 않았는데…. 봄날이 오려나??? 이 기자는 어느 화성에서 온 사람인가보다. (공주님)


▶봄날? ㅋㅋ 기자 네가 제목은 잘 뽑는구나. 봄날이 아니라 죽는 날이니라. ㅋㅋ (phoenix님)

 
이들의 반응이 아주 틀리지는 않다. 실제 시장에서 내놓는 지표와 분위기는 마치 내일이라도 당장 주택시장에 활기가 돌 것처럼 보이지만 주택건설업계의 반응은 다소 미온적이었기 때문이다. 기존 주택거래시장이 서서히 온기를 띠고 있지만 당장 새로운 주거상품을 팔아야 하는 분양시장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시선은 서민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라디오, 뉴스마다 부동산 살아난다는 식으로 떠들던데요. 옆집 세군데 부동산은 너무 조용하네요. 물가는 올라가고 애들 교육비에 쓸 돈이 많은데 어떻게 대출내서 집 사겠어요. (나나님)

▶ㅋㅋㅋ 그래 열심히 사라. 돈 없는 놈들 빚내서 집 사고 또 세금으로 메워주고~. 복지국가여 아주 ㅋㅋㅋ 서민은 죽어나고 부자는 살맛나는 대한민국. (대빵님)

 
봄바람 살랑 부는 주택시장은 정말 화성의 이야기인 걸까. 누리꾼들의 댓글 중 정부에 대한 신뢰를 느낄 만한 글은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 되레 이럴 바엔 모든 부동산 관련 규제를 풀고 시장의 원리에 맡기자는 의견이 상당수 누리꾼들의 힘을 받을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위에서 윤창중 사태와 부동산시장에 대한 분노를 동시에 표출했던 공주님의 댓글 하나를 더 소개하고 마치고자 한다. 주택시장 봄날은 꿈도 꾸지 말라는 말씀이다. 원문은 다소 격한 표현이었으나 기사의 품위를 위해 수정을 감행한 점, 공주님께서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방법이 없습니다. 죽은 자식 고추 만지기도 아니고. 부동산 거품 터지지 않고서는 해결 방법이 없어요. 지들이 더 잘 알면서 국민들을 속이는 겁니다. 국가 부도날 때 YS는 전날 저녁까지도 끄떡없다고 국민 앞에서 큰소리치더니 그 다음 날 바로 꼬리 내리고 부도 선언했잖아요. 박근혜 정부도 그런 식입니다. 터지는 것 외에는 다른 방책이 전혀 없습니다. (공주님)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