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연간 62만대 증산 협의를 촉구하는 사측과 협력업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노노 갈등이 증산 협의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노조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3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가 발행한 ‘함성소식’에 따르면 전날인 29일 증산대책위원들의 요구에 따라 광주2공장 대의원을 대상으로 박병규 지회장이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한 증산대책위원이 증산 대책위 결정사항에 대해 동의를 거부했다.

당초 이 증산대책위원은 자신이 증산대책위에서 결정한 것에 대해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증산대책위원회를 마친 후 답답함을 토로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명분없이 계속되는 반대에도 수차례 공유와 설득과정 등을 거쳤지만 고질적인 반대를위한 반대만 지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우리 내부는 서로 솔직하게 대화조차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반복과 갈등은 넘쳐나지만, 대화와 토론은 매우 부족하고 현장조직이 다르면 반대부터 하고 보는 못된 풍토까지 생겨 노동조합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은 불가역적인 상황으로 치닫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증산협의에 따른 투자와 채용,노동강도 완화가 어느 집행부만의 성과물일 수 없다”며 “증산대책위가 요구안도 없이 무려 6차례나 협의를 해왔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설득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기아차 광주공장 62만대 증산 프로젝트는 현재 50만대인 생산능력을 62만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으로 △광주1공장의 올 뉴 카렌스 양산 △2공장 생산 현행 46.1UPH(시간당 생산대수)에서 66UPH로 증산 △3공장은 현행 23.1UPH에서 26UPH로 증산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62만대 증산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장인 2공장의 증산을 위해 지난해 약 3000억원을 들여 증설공사를 완료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2공장에서 생산되는 국내·외 인기모델인 스포티지R의 생산까지 한 달간 포기하면서까지 라인을 중단하고 증설 설비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2공장 증산이 당초 계획 대비 4개월 가까이 지연되면서 광주공장은 당초 계획에 비해 월 8000여대 가량 생산을 못하고 있으며, 9만여대에 이르는 국내·외 주문 적체물량 해소에도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지난 2월 채용공고 이후 넉달째 합격자 발표를 접하지 못하고 있는 채용 응시 인원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한편 기아차 광주공장 임직원과 협력업체 대표들은 지난 23일 62만대 증산 프로젝트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제2차 결의대회’를 갖고 △모든 역량을 집중해 증산 목표 반드시 달성할 것 △62만대 증산을 통한 적기 공급으로 고객사랑 보답할 것 △지역경제와 협력사의 동반성장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 등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