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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 사과문 |
압도적 점유율로 국내 온라인 게임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eage of Legend·이하 롤)가 '긴 잠'을 자는 사이, 재미를 본 국내 게임사들이 있다.
현재 롤의 PC방 점유율은 40% 이상. 이번처럼 접속 장애로 긴 점검에 들어가게 되면 다른 게임들에게 영향이 가지 않을 수 없는 구조다.
특히 이번에는 액션 RPG 장르인 던전스트라이커와 던전앤파이터를 각각 서비스하고 있는 NHN 한게임과 넥슨, 그리고 케주얼 게임인 '모두의 마블'을 서비스하는 CJ E&M 넷마블에 '롤 대체체'를 찾는 유저들의 클릭이 이어졌다.
아이덴티티게임즈에서 개발하고 NHN 한게임이 서비스하는 던전스트라이커의 경우 게임전문 리서치 서비스인 게임트릭스 집계 결과 롤 접속 장애가 난 지난 5월25일부터 27일까지 PC방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갔다.
5월25일 3.3%였던 점유율은 27일 3.8%, 28일 4.1%로 올랐다. 이 게임의 점유율은 일주일 전만 해도 1~2%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동시접속자수도 2만여명 증가해 7만명에 이르렀다.
던전스트라이커가 같은 달 15일부터 서비스된 신작게임이라 외부요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NHN 한게임 관계자는 "점유율 상승과 동시접속자수 증가에는 '주말' 효과도 작용했겠지만, 롤 장애 효과도 분명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네오플이 개발한 액션 RPG 던전앤파이터를 서비스하는 넥슨은 미미하게 웃었다.
게임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던전파이터의 5월25일부터 28일까지의 PC방 이용시간 점유율은 평균 1.175%로, 전주 같은 기간보다 0.2%P 상승했다. 이 회사가 서비스하는 서든어택과 피파온라인 3는 각각 0.7%P, 0.9%P 증가했다.
넥슨 관계자는 "넥슨 게임들에 롤 점검 이슈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외부적인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6월 게임시장 성수기와 2개월간의 롤 점검이라는 외부요인을 기회 삼아 기존에 가진 다양한 장르의 게임 포트폴리오로 유저풀을 강화해가며 1위를 점령한 롤과의 격차를 좁혀나가는 데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CJ E&M 넷마블의 경우 케주얼 게임 '모두의 마블' 접속자 수가 롤 점검 기간 30%정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롤 정상화를 기다리는 동안 많은 유저들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가벼운 게임을 찾았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모두의 마블'이었다는 것.
CJ E&M 넷마블 관계자는 "롤 점검 시간에는 특별히 광고를 한 것도 아닌데 우리 게임 사용자 수가 마구 올라갔다"며 "롤 이용자 수가 워낙 많다보니 이렇게 큰 영향이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월25일부터 시작된 롤 접속장애는 아직까지 완벽히 복구되지 않는 상태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5월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앞으로 2개월이 필요하다는 내용과 유저 보상 계획 등을 담은 사과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