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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승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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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승희 기자 |
서울 종로구 가회동 주민센터에서 북촌미술관으로 향한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궁중병과연구원이 나오고 이곳 건너편 골목 초입에는 카페 'DOOROO'(이하 두루)가 자리 잡고 있다. 두루의 뜻은 와서 두루두루 친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5년전부터 카페 두루를 이끌고 있는 차동성 대표는 두루의 뜻을 묻는 질문에 "콩두(豆)자에 끌어안을 루(縷)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차 대표의 이야기처럼 두루의 분위기는 마치 동네의 사랑방 같은 분위기다. 기자가 찾아간 날도 로스팅 중간에 직원이 손님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건설회사에 다니던 차 대표도 입지를 선정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였다.
"평소 커피에 관심이 많아 창업을 생각하던 중 이 지역을 선택하기까지 2년이 걸렸습니다. 우연히 그 당시 유명했던 '대장장이 화덕피자'를 찾았다가 비어 있는 건물을 발견했지요. 그 순간 유명 맛집 바로 옆에 카페를 차리면 승산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차 대표는 카페를 차리기 위해 기존 건물을 크게 변경하지 않았다. 단순히 외관만 바꿨을 뿐이다. 적산가옥의 일종인 원래 건물을 외부만 조금 변경하고 내부는 그대로 유지해 전통적인 분위기의 북촌과 어울리는 멋스러운 인테리어를 갖추게 됐다.
차 대표는 두루 커피의 가장 큰 특징은 최고급 생두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고급 원료에서 최고의 맛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가끔 대형 커피프렌차이즈 업체에서 우리 가게의 원두를 원하지만 그들은 가격을 낮춰주길 바랍니다. 그러나 최고급 생두를 고집하는 제 입장에서 그 가격으로는 절대 좋은 원두를 만들 수 없어 돌려보냈죠."
최고급 원두에 수제 재료를 이용해 커피를 만들다 보니 두루의 커피맛은 기존 카페와는 차별화가 느껴진다. 이 집의 카페 비엔나에 들어가는 생크림은 직접 우유를 이용해 만들고 핫초코는 초콜릿 덩어리를 녹여 만든다.
"와이프가 직접 커피에 들어가는 부재료를 손으로 만들어요. 이러한 맛의 특별함은 손님들이 먼저 알아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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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