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환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호남의 대표 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운영하는 한 골프장에서 전 전 대통령에게 특혜 골프를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촉발됐다.
통합진보당 광주광역시당은 1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운영하는 '아시아나컨트리클럽'에서 특별회원 자격으로 세금(비회원 기준 약 2만원)만 내고 골프를 즐겨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광주시당은 이날 “이 골프장은 수억원대 회원권이 있어야 6만~7만원을 내고 칠 수 있는 곳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사실상 무료로 이용해온 것이며 이는 분명한 ‘특혜 골프’”라고 주장했다.
광주시당은 “광주의 향토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5·18 학살의 주범이자 헌정 질서를 파괴해 실형을 선고받은 범법 행위자 전두환 전 대통령을 ‘특혜’로 예우해온 것은 매우 부적절하며, 이는 시민의 정서와 상식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일 뿐더러 구시대적이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에게 모범이 되기는커녕 국민의 상식도 따라오지 못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특혜로 예우하는 것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광주 시민의 사랑과 노력으로 성장해온 금호그룹은 광주 시민의 뜻을 헤아려야 할 것이며 최소한의 사죄도 국민에 대한 의무도 이행하지 않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모든 예우와 불법적 경호는 이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지난 1997년 4월 국가로부터 내란과 뇌물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이에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모든 예우를 박탈당한 바 있다.
여기에 재임시절 부정축재로 국가에게 내야할 추징금 1672억원을 아직도 미납하고 있으며 ‘전 재산은 29만원’이라고 밝혀 비자금 은닉 의혹을 받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두환 전 대통령 '특혜 골프 '제공 논란
통합진보당 광주시당 "세금 2만원만 받아 사실상 무료 이용"
광주=이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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