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지난 3월 일본 현지법인인 기아 재팬을 청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아차는 1992년부터 기아 재팬을 운영하다가 현대차에 인수되면서 법인의 역할이 유명무실해지면서 이 같이 결정됐다고 11일 밝혔다.

그간 기아차는 현대차에 인수되기 전 마쓰다와의 관계를 고려 일본 법인을 두고 운영해 왔다. 1962년 3륜 용달차 K-360, 1973년 승용차 브리사 등은 마쓰다의 기술 제공을 통해 만들어진 차다. 1985년 1세대 프라이드 역시 마쓰다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된 바 있다.

최근까지 기아 재팬은 완성차 및 부품 해외판매로 업종을 등록하며 판매의 여지는 남겨놓았던 상태였다. 하지만 실제 판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 기아차는 일본 내 딜러나 대리점을 운영하지 않고 있을 정도다. 기아차는 기아 재팬을 일본차 동향과 부품 구매 등의 역할로 활용해 왔다. 앞서 현대차는 2001년부터 승용차 부분을 2009년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일본에서 철수시킨 바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아 재팬의 상주 직원이 1~2명 수준인데다 사실상 사무소 역할을 했을 뿐"이라며 "청산이라고 설명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현대 유니버스의 판매 및 현대차 AS를 담당하는 현대 모터 재팬(HMJ)만 남겨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