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마세다린
자료제공=마세다린
정태환 마세다린 대표는 가마로강정을 론칭하기 전 사바사바치킨앤비어를 130개까지 늘려 프랜차이즈시장에서 주목받았다.

그는 "실패에서 배웠다"고 말한다. 29세 때 사업에 실패해 16억원의 빚을 졌던 정 대표. 가업이었던 농사일을 돕다가 수입 농기계 사업에 뛰어들면서 20대 젊은 나이에 큰 성공을 거뒀지만 판매 부진으로 사업 시작 5년 만에 실패하고 말았다. 그후 6개월 간 막노동을 하며 악착같이 1200만원의 돈을 모았다. 창업자금이었다.

'돈 되는 일'을 찾아 거리를 헤매던 그의 눈에 든 것은 재래시장의 닭튀김. 정 대표는 가마솥을 걸고 한마리에 5000원씩 팔고 있는 걸 보며, '저걸 현대화하면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했다.

위생을 염려해 재래시장이 아닌 매장 창업을 결정한 정 대표는 유동인구가 많고 임대료는 저렴한 곳을 찾다가 991.7㎡(300평) 규모 마트 내에 6.6㎡(2평) 공간을 얻어 창업했다.

입점 조건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70만원. 운이 좋았던 것인지 장사가 잘 됐다. 월 매출 2000만원을 훌쩍 넘겼고, 순이익만 1000만원에 달했다.

1년 만에 '잘 되는 가게'를 다른 이에게 양도하고 전수창업 사업을 시작했다. 중소형 마트에서 '숍인숍'으로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기술 전수비 500만원을 받고 닭과 파우더, 기름 등을 공급했던 것. 하지만 대형마트로 인해 중소형 마트가 문을 닫자 기술을 전수받았던 점주들도 폐점에 이르렀다.

2002년 초, 전수창업을 정리하고 다시 무일푼 원점으로 돌아간 정 대표는 1년 간 방황한 끝에 치킨전문점 프랜차이즈 '사바사바치킨앤비어'로 승부를 걸었다. 지인은 자금을, 정 대표는 인테리어·운영·물류구매 노하우 등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동업했고 성공할 수 있었다.

정 대표는 회사 발전을 위해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고졸 출신인 그는 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해 5년째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직원들에게도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에도 직원 가운데 2명이 회사 지원으로 대학에 진학해 공부하고 있다.

가마로강정은?

마세다린이 만든 테이크아웃 닭강정 브랜드 '가마로강정'은 지난해 4월 대치동 1호점을 오픈한 이래 빠른 시간 안에 100개점을 돌파했다.

가마로강정은 이름 그대로 가마솥에 튀겨내는 닭강정이다. 매장에 커다란 무쇠가마솥을 걸고 직원이 기름을 휘휘 저어가며 강정을 튀겨내는 게 특징이다.

전통 가마솥은 튀김기보다 열전도율이 높아 기름이 쉽게 식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바삭한 강정을 조리할 수 있다. 쌀로 만든 강정 반죽도 특이하다. 본사에서 자체 개발한 쌀로 만든 파우더는 밀가루 반죽보다 소화가 빨라 먹기에 부담이 없다. 밀가루 튀김옷과 달리 '와사삭' 깨무는 소리와 식감이 만족감을 제공한다.

또 슈퍼바이저 원데이 티칭 시스템(Supervisor One Day Teaching System)을 마련해 슈퍼바이저가 하루 동안 매장 한곳에서 집중적으로 품질·서비스·청결 등 운영 전반에 대한 가맹점 지도를 하고 있다. 부적격 평가를 받은 매장에는 재교육을 실시하며 지속적인 관리·감독으로 문제점을 예방 및 개선하도록 돕는다.

가마로강정은 가맹점을 오픈하기 전 철저하게 상권 입지를 조사하고 출점 조건을 까다롭게 점검하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작은 규모의 사업이라도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성장을 거두려면 경쟁력 있는 입지 전략과 적정한 투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