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부동산
네이버 부동산


부동산 매물정보서비스 사업에서 철수한 네이버의 다음 행보에 관련업계가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7일 부동산114, 부동산뱅크, 부동산써브 등과 논의한 끝에 부동산 관련 정보 직접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다. 대신 부동산정보업체의 매물정보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발 경제민주화 바람에 여당이 일명 '네이버법' 입법 움직임으로 가세하는 등 네이버에 비우호적으로 돌아가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사업에 대한 외부 비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네이버에는 '개방성에 기반해 외부사업자들의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에서 제공해오다 포털사 자체서비스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해 관련시장을 고사시킨다'는 비판이 따라붙었다. 이번에 철수키로 한 부동산서비스의 경우 초기에는 여러 부동산정보업체의 매물정보를 오픈 플랫폼 방식으로 제공해오던 것을 2009년부터 자체 매물정보서비스로 바꾼 것이다.


네이버의 사업 철수를 지켜본 부동산중개업계는 이제 이 회사의 다음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등 부동산 관련사업자들로 구성된 한국부동산사업협동조합은 네이버가 자신들을 위한 상생방안도 내놓을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부동산 가격과 위치정보 등 일차적인 부동산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조합원들에게 네이버가 검색 점유율을 내세워 광고비 명목으로 착취하고 있다며 지난 14일 광고비 대폭 인하, 기본 콘텐츠 제공에 대한 대가 지급 등을 요구하는 성명까지 냈다.


그런가하면 오픈마켓업계는 네이버가 부동산뿐 아니라 온라인쇼핑몰 사업인 '샵N'에서도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한다. 네이버가 지난해 오픈한 샵N이 기존 상권을 침해한다는 것.


샵N과 관련된 네이버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서도 '눈 가리고 아웅하지 말라'는 입장이다. 네이버는 지난 13일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e커머스본부에 있던 샵N을 NBP 산하 독립 사업부로 분리시켰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는 샵N과 지식쇼핑이 밀어주기를 하고 있다는 일각의 오해를 풀기 위한 움직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식쇼핑에서 LG전자 에어컨을 검색해 제품을 클릭하면 샵N에 등록된 상품은 여러개 노출되는데 타 쇼핑몰의 동일제품들은 1개씩만 노출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래서 샵N과 지식쇼핑을 같이 하면 안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검색 결과의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장치 마련 없이 부서만 옮긴 건데 그만큼 여기서 얻을 게 많기 때문이 아니겠냐"며 "쇼핑 플랫폼으로 남는 게 포털 본연의 모습을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지식쇼핑
네이버지식쇼핑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분리는 샵N과 지식쇼핑 사업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집중력있게 해보자는 취지로 이뤄진 것"이라며 "샵N은 상품검색 DB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며 매출(수수료 수익) 자체도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시장에는 시가총액 50조원의 글로벌기업 이베이와 SK라는 굴지의 대기업이 진출해 있고 이들이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시장과는 또 다른 시장으로 봐야 한다"며 "시장 특성상 샵N은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터넷상의 골목상권 침해와도 관련 없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