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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승희 기자 |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숍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는 서울 한남동 골목. 그곳 2층짜리 단독건물에 위치한 '세컨드 키친'은 한층 경쾌하고 세련된 뉴아메리칸 다이닝 콘셉트를 표방한다.
언뜻 보면 빨간 벽돌의 건물 두채가 겹쳐진 듯하다. 이렇다 할 간판 하나 없이 흰색으로 커다랗게 써진 '2'라는 숫자가 세컨드 키친임을 짐작케 한다. 겉모습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곳은 도심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준공한 신축건물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바닥에서부터 천장까지 높이가 무려 11m에 달하는 넓은 공간에 놀라게 되는데, 천장에 커다란 창을 두어 바닥까지 내리쬐는 자연광이 시시각각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한지붕 아래에 식당은 물론이고 테이크아웃 커피바와 와인저장고를 겸비한 그야말로 멀티 플레이스다.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계단을 중심으로 이색적인 공간들이 제각기 분리돼 있다.
오른편에 위치한 '세컨드 카페'는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바를 추구한다. 다양한 종류의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과 드립커피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클래식 모히토와 같은 논알코올 소프트드링크 주문도 가능하다.
그 안쪽으로는 '미니스트리 오브 와인'이라는 이름의 와인저장고가 자리했다. 유명 와인 칼럼니스트 조정용씨의 자문과 까다로운 시음테스트를 거쳐 선별한 50여가지 와인이 마련돼 있다. 동일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벨류 와인 셀렉션'을 선보인다.
주방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에릭과 크리스틴 두 셰프가 움직인다. 그들이 보여 주는 요리는 기본적으로 캐주얼한 분위기에 걸맞지만 전혀 지루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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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류승희 기자 |
계절 고유의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들을 준비하는데 이번 여름에는 토마토를 주재료로 활용한 메뉴들을 새롭게 구성했다. 완숙, 그린, 쿠마토 등 세가지의 서로 다른 토마토를 먹기 좋게 썰어 한접시에 담아낸 토마토 샐러드는 이맘때 제격인 메뉴다. 브라터 치즈를 올리고 레드와인 비네거로 새콤한 맛을 주면서 바질 소르베를 드레싱으로 활용했다. 마지막으로 블랙 올리브파우더를 적당히 뿌려 은근한 올리브 향을 느낄 수 있다.
메인 메뉴인 삼겹살은 저온조리인 수비드 과정을 거쳐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식감을 유지하도록 조리한다. 돼지고기뼈소스와 맑은 토마토워터를 함께 조려내 무더위를 가시게 할 정도로 상큼함이 느껴진다. 여기에 가지피클 퓨레와 요거트를 곁들여 돼지고기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도록 했다.
위치 : 한남대교 건너 고가도로 아래로 한남 오거리를 지나자마자 첫번째 골목으로 우회전한 뒤, 100m 정도 전진하면 우측
메뉴 : 바질 셔벳을 곁들인 토마토샐러드 1만5000원, 부드럽게 익힌 삼겹살과 가지 2만7000원, 오렌지&자두 버터레터스 샐러드 1만5000원, 샌프란시스코스타일햄버거&프라이즈 1만9000원
영업시간 : 11:00~24:00(쉬는 시간 17:00~18:00)
전화 : 02-794-7435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