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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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 영화를 보다 보면 네모난 박스에 담긴 음식을 젓가락으로 야무지게 집어먹는 주인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그들이 즐기는 것이 바로 ‘아메리칸 차이니스 퀴진’이다.

뿌리는 중국요리에 두고 있으나 그 방향은 다르다. 19세기 무렵 미대륙에 자리잡으며 전혀 색다른 식문화로 태어난 이 요리는 몇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중식 본연의 찌거나 굽는 요리보다는 튀기거나 볶는 요리가 주를 이룬다. 먹는 이들의 입맛에 맞추다 보니 간도 세져 달고 기름진 음식들이 대부분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자리한 ‘차알’ 역시 '아메리칸 차이니스 브라서리'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 오너가 미국 유학시절 맛본 그 요리에 대한 갈망으로 문을 연 곳이다. 입구에는 중식당임을 말해주듯 커다란 판다가 입구를 떡하니 지키고 있다. 처음 문을 열던 당시에는 무거운 바 분위기였으나 얼마 전 리뉴얼을 마쳤다. 모던 빈티지 풍의 인테리어로 좀 더 식사하기 편안한 분위기로 변신했다.
사진=류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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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리뉴얼과 동시에 기존 메뉴를 재정비하고 신메뉴 몇 가지도 추가했다. 미국 본토 스타일 그대로의 중식요리들을 다시 국내 입맛을 고려해 맞췄다. 닭·돼지·소고기·해산물 요리부터 면 요리까지 다양하다.

가장 인기 있다는 제너럴쏘치킨은 유린기 스타일의 닭고기 요리다. 닭을 튀기고 소스를 뿌려내기 때문에 눅눅할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고 바삭한 식감을 유지한다. 양상추와 양파, 버미셀리면 등을 함께 올려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의 드레싱으로 맛을 냈다.

몽골리안 비프는 주재료가 소고기임에도 부드러운 식감이 인상적이다. 양념에 재울 때 전분을 이용해 고기 사이에 마블링을 극대화하고 브로콜리와 굴 소스로 담백하게 볶았다. 태국식 칠리소스인 쓰리랏차소스도 곁들여진다.

식사거리를 찾는다면 해산물과 갖은 야채를 이용해 볶은 면 요리 차우멘을 추천한다. 전문 제면소에서 자체적인 레시피로 만들어 낸 생면을 사용해 면발이 탄력적이고 부드럽다.

세트 메뉴도 있다. 본토의 음식이 어떤 것인지 궁금한 이들은 차콜렉션을,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색적인 요리들을 원한다면 알콜렉션을 선택하면 된다.

음료는 에이드와 모히토를 함께 주문해 맛볼 것을 추천한다. 모히토는 민트와 라임이 풍부하게 들어가며 리치 모히토 역시 리치향 리큐르가 들어가 풍미가 남다르다. 터프하게 병째로 꽂아주는 쉐이크도 이색적이다. 맥주는 칭타오 외에 10여가지가 넘는 크래프트 비어들로 가격 거품을 뺐다.

위치 신사중학교에서 가로수길 방면으로 오른쪽 첫번째 골목 진입, 240m가량 직진하다 좌회전해 골목 나오자마자 좌측으로 꺾으면 왼쪽건물 1층
메뉴 제너럴쏘치킨 1만6000원, 몽골리안비프 1만8000원, 차우멘 1만2000원, 머드쉐이크&밀크쉐이크 1만6000원, 리치모히토 1만2000원
영업시간 일~목 11:30~23:00/ 금·토 11:00~24:00 (쉬는 시간 15:00~17:30)
전화 02-3443-1112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