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가는 추석 '감동 무대'

가족 스토리 연극… 창극 <서편제>…여유 속에 찾을 수 있는 공연들

가족과 함께 한가위의 의미를 되새기며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명절을 맞는다면 연휴의 기쁨이 배가 되지 않을까. 한가위 관객을 기다리는 문화공연을 소개한다.

◆ 세종문화회관이 마련한 다양한 무료 공연

차례상 지낼 예산이 빠듯해 문화공연 즐길 엄두가 안 난다면 서울 도심 속 세종문화회관을 찾아보자. 다양한 무료 공연과 어린 자녀를 위한 체험행사가 준비돼 한가위를 뜻깊게 보내기에 제격이다. 


세종문화회관의 대표적 야외공연인 <광화문문화마당-예술의 계단>은 추석연휴에도 펼쳐진다. 추석 당일인 9월19일부터 22일까지 오후 4시에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다양한 장르의 무료공연이 펼쳐진다.

19일은 세상과 소통하고자 하는 젊은 풍물광대 <꿈꾸는 산대>가 연주하는 흥겨운 우리가락을 만날 수 있다.

다음날인 20일은 퓨전타악그룹 '소울'의 감성 넘치는 타악 공연이 진행된다. 모듬북, 기타, 드럼, 장구 등 우리악기와 서양악기가 어우러져 한가위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무대가 꾸며진다.

주말인 21일과 22일은 유쾌한 음악으로 대학로에서 인기가 높은 젊은 어쿠스틱 밴드인 '강백수밴드'와 실생활에 사용되는 다양한 소재로 재밌는 사운드를 창출하는 '타악퍼포밍 잼스틱'의 공연이 각각 펼쳐진다.

세종이야기 전시관에서는 추석을 맞아 특별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세종대왕의 어록을 담은 나만의 복주머니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세종대왕의 어록을 적고, 이를 직접 접어 만든 복주머니에 넣어 가져갈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로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추석연휴인 9월18일부터 22일까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언제든지 무료로 참여가 가능하다.

창극〈서편제〉
창극〈서편제〉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 가족과 함께 추억을 새길 공연



올 추석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공연장 나들이를 해 보는 건 어떨까. 추석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즐길만한 공연이 풍성하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간암 말기의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아버지의 죽음을 앞둔 가족들의 일상을 덤덤하게 묘사하고 그 안에서 부모 자식 간의 사건과 가족들의 기억의 지점들을 섬세한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무대 인생 50년에 빛나는 배우 신구가 아버지 역으로, 손숙이 어머니 홍매 역으로 각각 출연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은 작은 손짓 하나, 눈빛 하나로도 무대에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친숙한 배우들의 열연에서 따뜻한 부모님의 정을 느낄 수 있다. 9월10일부터 10월6일까지. 흰물결아트센터.

1981년 초연이래 올해로 32주년을 맞는 연극 <품바>는 한국 고유문화의 맥을 이어가며 그만의 독창성으로 축적된 브랜드 가치를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이번에 공연되는 <품바-오리지널>에서는 신랄한 풍자와 해학이 돋보였던 1인극의 취지를 높이 새겨 다시 한번 <품바>의 전성을 되찾고자 한다. 14대 품바로 열연했던 선욱현이 연출로 참여해 전통성의 계승과 드라마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며 관객들에게 다시 살아난, 죽지도 않고 또 온, 더욱 살갑고 반가운 품바를 선보일 것이다.

오리지널 품바의 귀환은 ‘옛정서’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관객들에게 젊은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선물이 될 것이다. 젊은이들에게는 <품바>의 풍자와 해학을 통해 함께 고민하고 울고 웃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오리지널 품바는 김뢰하, 장용철, 김왕근, 박호산 네 명의 배우들이 각자의 품바를 선보인다. 9월30일까지. 대학로 상상아트홀 품바 전용관.

창극 <서편제>가 추석연휴 즈음인 9월13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원작 소설을 잘 살린 김명화의 대본과 명창 안숙선을 위시한 한국 판소리종가 국립창극단 단원들의 연기와 소리, 음악가 양방언의 아름다운 음악과 정재진의 영상 등이 한데 아우러진다. 


남도를 유랑하는 소리꾼 유봉은 딸 송화를 명창으로 키우고자 혹독한 소리공부를 시킨다. 동호는 송화와 배다른 남매로 의붓 아버지인 유봉 밑에서 자라다가 결국 그의 다그침에 홀로 길을 떠난다. 이후 동호는 송화에 대한 그리움에 다시 아버지와 송화를 찾아 나선다. 유봉은 딸의 득음을 위해 한의 정서가 부족하다고 여기고 스스로 딸의 눈을 멀게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이번 추석을 맞아 할인 이벤트를 펼쳐 더욱 저렴한 가격에 관람이 가능하다. 가족과 함께 관람할 때나 고향 다녀온 열차나 버스 탑승권이 있으면 할인해준다. 또 '서편제' 상품권도 마련, VIP석과 R석에 대해 20% 할인혜택을 준다. 9월13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9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