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대책 발표 후 부동산시장 '기지개'
정부의 8·28 전월세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취득세율 영구 인하와 장기 모기지 공급 확대 등 다양한 지원책이 주택 매매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득세율 인하와 장기 저리의 모기지 확대는 실수자들의 주택구입 진입 장벽을 낮춰 거래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성동·노원구 등의 강북권, 구로·금천·영등포구 등의 서남권, 경기 의왕·수원·군포·화성 지역 중소형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고 있다.

실제로 서울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면적 59㎡ 매매가는 4억5000만~5억2000만원 선으로 지난주에 비해 3000만원이 상승했다. 전세가는 3억8500만원 선으로 전세가율은 79%에 달한다. 매매가와 전세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보니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중앙하이츠 84㎡는 8월초보다 1000만원 올라 3억~3억5000만원 선에 매매가가 형성됐다. 신도브래뉴 55㎡도 대책 이후 1000만원 올린 2억3500만~2억6000만원에 매물을 내놓고 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천천동 현대 50㎡ 매매가는 1억5000만~1억7000만원 선으로 급매물이 모두 빠져 500만원 가량 올랐다. 50㎡ 전세가는 1억2000만~1억4000만원선으로 전세가율이 81%에 달한다.

천천동 H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은 “전셋값과 집값 차이가 많지 않다보니 이번 혜택을 이용해 집을 계약하려는 이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분양 시장에서도 이번 대책을 통해 저렴한 비용에 입주가 가능한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더욱 늘어날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책으로 취득세 인하와 장기 모기지 공급 확대와 더불어 민간 매입임대사업자 금융세제 지원과 월세 소득공제 확대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이 고양시 탄현동에 분양중인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8·28대책과 함께 다양한 혜택을 확대해 주목 받고 있다. 분양 대금의 20~25%만 납부하고 3년간 살아 본 뒤 최종 분양을 받을지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 지난달 말부터는 95㎡ 주택형이 확대 적용돼 좀 더 저렴한 금액에 입주가 가능하게 됐다. 입주 시 필요 금액은 95㎡은 1억2000만원부터, 120㎡형은 2억원 안팎, 170㎡형은 2억원 중반~3억원 선이다.

혜택도 커졌다. 95㎡는 입주자에게 생활비 지원으로 연1회 80만원을 최대 3년간 지급한다. 그리고 3년 간 공용관리비를 매월 지원해준다. 145㎡와 170㎡ 입주자에게 매달 주어지는 생활비와 교육비 명목의 지원혜택이 더 커졌다. 과거에는 최대 170만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매달 약 220만원까지 혜택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