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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버스커 버스커의 2집이 발매된 가운데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출신 가수들까지 재조명을 받고 있다. 섹시 걸그룹, 남자 아이돌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국내 가요계를 환기시키고, 숨겨져 있던 재능있는 아티스트를 발견하는 등 대한민국 오디션 역사의 새 장을 개척한 ‘슈퍼스타K’가 우리에게 남긴 희로애락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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喜 (기쁠 희) : 버스커 버스커, 한국 대중가요의 리프레시
지난해 발표된 버스커버스커의 데뷔 앨범은 그야말로 ‘대박’ 그 자체였다. 타이틀곡 '벚꽃 엔딩'을 비롯한 그들의 수록곡은 연일 차트를 종횡무진하며 ‘계절 노래’의 진수를 보여줬다. 심지어 발표한 지 1년이 지난 올해 봄 '벚꽃 엔딩'은 순위를 역주행해 음원 차트 1위에 오르고 가수 없이 가요 프로그램 1위 후보에 오르는 등 놀라운 이변을 보여줬다.
버스커버스커의 2집도 마찬가지다. 공개와 동시에 국내 뮤직차트를 ‘올킬’하며 대한민국 밴드로서의 저력을 보여줬다. 버스커버스커는 장르의 선택 폭이 좁았던 국내 가요계를 환기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버스커 버스커의 성공은 ‘듣는’ 음악보다 ‘보는’ 음악에 치중하던 대중가요에서 감성을 자극하는 ‘힐링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하고, 한국 밴드음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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怒(화날 로) : 표절 스캔들, 로이킴을 향한 화살들
슈퍼스타K 시즌4우승자 출신 가수로이킴은 지난 4월 데뷔 싱글 '봄봄봄'을 공개해 산뜻한 멜로디와 감성적인 보이스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로이킴의 ‘봄봄봄’이 인디밴드 어쿠스틱레인의 '러브이즈캐논(Love is Canon)'를 표절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로이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봄봄봄'은 로이킴 배영경이 공동 작곡, 정지찬 김성윤이 공동 편곡한 순수 창작곡이다. 이 논란이 일어나기 전까지 해당 가수 이름과 노래를 전혀 인지하지 못 하고 있었다"고 공식입장을 밝혔으나 그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은 냉담했다.
로이킴은 현재 학업 유지를 위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한 상태다. 대중들로 하여금 그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복귀 후 그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입지가 무사할지 누리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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哀(슬플 애) : 울랄라 세션 임윤택 사망, 큰 별을 향한 끝없는 애도
슈퍼스타K 시즌3의 우승자 울랄라세션의 임윤택은 지난 2월 위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함께 무대에 섰던 가수들부터 대면하지 못한 이들까지 고인의 비보에 안타까워했다.
슈퍼스타K의 경연 당시 임윤택은 위암 투병 사실을 고백해 화제를 낳은 바 있다. 하지만 병도 막을 수 없었던 그의 음악을 향한 열정과 투혼은 매 무대마다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2012년 7월 자전 에세이집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를 발간해 희망 메시지를 전하고 8월에는 3살 연하의 이모 씨와 결혼해 10월예쁜 딸도얻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1위의 영예를 안고 행복만을 앞둔 것만 같았던 그의 삶은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다시금 재조명 받았으며 그의 사망 소식은 국내 스타들과 대중들로 하여금깊은 안타까움과 슬픔에 빠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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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즐거울 락): 케이블 스타의 공중파 입성, 명불허전 '스타 양성소'
그간 슈퍼스타K의 오디션을 거치며 탄생한 스타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아졌다. 많은 슈퍼스타K 출신 스타들이 케이블을 벗어나 공중파로 입성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최근 SBS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서 경호실장 강우 역을 맡아 맹활약한 서인국은 슈퍼스타K 시즌1의 초대 우승자다. 또한 출중한 노래실력으로 국내 드라마 OST를 장악한 가수 허각은 슈퍼스타K 시즌2의 우승자, 가요계를 넘어서 예능계까지 러브콜이 쇄도하는 ‘국민바보’ 존박은 슈퍼스타K 시즌2의 준우승자다.
그 밖에도 시즌3 우승자 울랄라세션은 KBS 불후의 명곡에서, 시즌4의 3위 정준영은 MBC ‘우리결혼했어요’에 출연하는 등 ‘슈스케’가 배출한 스타들이 국내 3사 공중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케이블 방송으로 데뷔한 신인들이 공중파로 입성하는 것이 다소 힘들었던 지난날과는 달리 ‘슈스케’ 스타들의 활발한 공중파 활동으로국내 연예계의 볼거리, 들을거리, 즐길거리가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현재 Mnet의 간판 프로그램 슈퍼스타K는 올해로 시즌5를 맞이했다. 벌써부터 여러 실력자들이 방송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예비 스타로서의 발돋움을 시작하고 있다. 국내 연예계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전 참가자들만큼 국내 연예계에 다시 한번 활력을 불어넣어 줄 인재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바이크리페어샵, CJ엔터테인먼트, 울라라컴퍼니, SBS 주군의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