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초강수…
동양생명이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고객들의 문의와 불안감이 증폭되자 사명을 변경하고 계열분리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30일 동양생명은 계열분리와 사명변경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며 이번주 중 관련부서 협의를 통해 진행여부가 결정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동양생명이 사명변경과 계열분리에 나선 이유는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고객들의 해약문의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또한 지분구조상 동양그룹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계약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한 것이다.

계열분리 및 사명변경이라는 '극약처방'을 동양생명이 내린 것은 보험해약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다. 막연한 불안감으로 보험계약을 해지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계약자의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보험계약은 중도해지 시 재가입이 힘들거나 납입보험료를 모두 환급 받지 못하는 등의 금전적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동양생명은 건실한 재무구조를 갖춘 우량회사로, 고객의 소중한 자산은 어떠한 경우에도 안정적으로 운용된다"고 밝혔다.

동양생명은 총자산 17조8000억원, 자기자본 1조4000억원의 중견보험사다. 4년 연속 1000억원대 이상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

재무건전성의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233.2%로 보험업법상의 기준 100%를 훨씬 상회한다. 동양생명의 신용평가등급은 AA+로 장기적인 보험금 지급능력이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분구조 역시 그룹의 위기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동양생명은 지분 57.6%를 갖고 있는 보고펀드가 대주주다. 동양그룹이 갖고 있는 주식은 동양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3%에 불과하다.

지난 2011년 동양그룹이 보유지분(동양증권10.3%, 동양파이낸셜 28.7%, 동양캐피탈 7.5%) 총 46.5%를 보고펀드에 매각한 이후 사실상 그룹과 분리돼 독자경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