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 되는 '트랜스포머 식당'

변화하는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업종 복합화'가 창업시장의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고객 니즈에 맞춰 다양한 고객층에게 어필함으로써 안정적인 매출을 꾀하기 위함이다.

이는 최근의 소비심리를 반영한다. 요즘 소비자들은 중저가보다는 저가와 고가 상품을 선호하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획일적인 패키지여행보다는 개인여행을 선호하는 등 다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창업시장에서도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다양한 고객 취향을 흡수하는 문화가 생기고 있다.

복합화 업종을 구현하기 위해 색다른 인테리어를 도입하거나 서로 다른 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이는 업종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 시간 개념 탈피 24시간 매장 돌려

지난 8월28일 인천 송정에 오픈한 '바보스'는 스몰비어와 닭강정전문점, 면요리전문점의 콘셉트를 복합화해 성공한 케이스로 꼽힌다. 총 35평 매장(테이블 26개, 좌석 70석)을 서로 다른 콘셉트의 업종으로 탈바꿈시켰다.

스몰비어를 중심으로 비수기인 겨울철과 점심시간대의 매출을 보완하기 위해 콜라보레이션, 즉 협업을 시도한 것이다. 고객들은 매장을 방문해 가볍게 맥주를 즐길 수 있고 테이크아웃으로 닭강정을 구입할 수도 있다. 또 다양한 철판볶음면요리로 식사를 해결할 수도 있다.

가장 매출에 기여하는 것은 스몰비어 메뉴들이다.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3800원에서 4800원대의 저렴한 안주류에 생맥주를 곁들여 즐기는 고객이 자주 매장을 방문한다. 면요리와 테이크아웃이 매출의 40%를 견인한다. 세가지 철판볶음 면요리 가격은 4800원. 꿀닭 메뉴 역시 가격이 저렴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메뉴가 다양하다보니 방문 고객층도 폭넓다. 저녁에는 주로 20~30대 남성과 여성이 매장을 방문하지만, 그외 시간에는 지역 인근 40~50대 중년들이 매장을 주로 방문한다. 주부들도 자녀를 학교에 보낸 후 학부모 모임 등을 위해 매장을 방문하기도 한다. 시간대별로 매장 방문 고객이 달라지다보니 운영시간은 오후 3시부터 새벽 4시까지 다소 긴 편이다.

매장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조훈 바보스 팀장(31)은 "하루 평균 매출은 120만원 수준이다. 시간대별로 올리는 매출인 만큼 매출 한계는 없다고 봐야 한다. 향후 쿠폰 제공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면 더욱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치킨배달전문점의 원조인 'BBQ'도 지난해부터 프리미엄카페로 변신했다. 오전과 점심시간에는 다양한 식사 메뉴 중심의 캐주얼레스토랑으로, 오후에는 출출할 때 즐길 수 있는 간식과 음료가 주가 되는 커피전문점으로, 저녁식사 시간대에는 다양하고 푸짐한 요리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패밀리레스토랑으로 운영한다. 늦은 저녁에는 맥주와 칵테일, 술안주가 중심이 된 비어바 타입으로 변신한다.

BBQ는 여러 고객층에게 어필하기 위해 메뉴를 다양화했다. 상품력은 물론 경쟁사가 쉽게 따라 올 수 없는 조리시스템으로 승부하고 있는 것. 치킨 메뉴와 볶음, 구이 등 다양한 조리법과 소스를 이용한 메뉴구성으로 상품력까지 확보했다.

多 되는 '트랜스포머 식당'

◆ 다양한 상품 판매 시너지 극대화

문구판매점에서는 도서·DVD 대여서비스, 잉크 충전서비스 등을 병행하기도 하고 교육업계에선 전문화된 단일과목이 아닌 수학, 영어, 놀이, 음악 등 다양한 과목을 가르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업종 복합화를 표방한 것이다.

유아교육 브랜드인 '한국짐보리'는 '짐보리 맥포머스 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유통업으로 사업을 다변화했다. 최근에는 국민교구라고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3차원 입체자석교구 맥포머스의 신제품 '메가브레인'을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놀이의 즐거움을 통해 수학적 창의력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수와 연산, 평면도형, 입체도형, 공간개념, 톱니바퀴놀이 등 총 21권의 수학 활동북도 함께 선보인다.

유명 일러스트작가가 콜라보로 참여한 이번 수학 활동북은 아이들의 감성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도록 맥포머스 피스를 활용해 3차원 콘텐츠가 더욱 강화된 점이 특징이다.

한국짐보리 ㈜짐월드는 1992년 설립된 국내 최고의 놀이음악아트 프로그램 기업으로 현재 전국에서 51개 짐보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08년 맥포머스를 국내에 론칭해 최근 4년간 국내에서만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최고의 3차원 입체자석교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맥포머스는 이미 북미시장의 매출 성장세에 이어 유럽시장에 대한 진출과 확장에 있어서도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향후 5년 이내에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헬스&뷰티 스토어를 표방한 'CJ올리브영'은 뷰티와 잡화, 식료품 등 헬스와 뷰티라는 콘셉트에 어울리는 상품을 다양하게 판매 중이다.

올리브영의 최대 강점은 차별화된 제품 카테고리와 합리적인 마케팅 전략이다. 화장품을 비롯해 식품, 헬스, 잡화 등 다양한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으며 버츠비, 주스뷰티, 츠바키, 코티지, 오가닉스 등 독자 직수입 브랜드들로 차별화했다.

상품 구성 중 화장품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하지만 식품과 잡화, 비타민, 건강기능 식품 등 다양한 제품을 보유해 화장품 비수기인 여름 시즌에도 지속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복합화 창업 시 유의할 점

복합화 창업에서 성공하려면 고객의 인식을 바꾸는 홍보와 마케팅이 선행돼야 한다. '특정 업종이나 매장은 어떻다'라는 고객들의 선입견을 없애고 저변확대를 꾀해야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매장의 콘셉트와 인테리어를 바꾸는 것은 고객의 인식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만약 인테리어와 간판 등 외적인 요소에 변화를 주지 않고 특정 서비스나 상품을 도입하려면 매장 앞에 '입간판'을 세우거나 창문에 취급 상품을 일목요연하게 적는 등 상품을 어필해야 한다.

복합화 매장은 단일 매장에 비해 공간 활용이나 운영방식, 인력구성 등에서 고려사항이 많은 편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