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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15일(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상징이자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노트르담 대성당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착공시점 기준 86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우리가 잘하는 빅토르 위고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무대가 되는 곳이다. 어릴적 소설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뮤지컬 등으로도 자주 접해 낯설지 않은 건축물이다. 성당이 불타는 모습에 전세계는 경악을 금치못한 채 무너져 가는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봐야 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에 발생한 화재는 10시간 가량 지속됐다.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첨탑과 목조 지붕 등이 붕괴되고 전소돼 큰 피해를 입었다. 다만 불행중 다행히 성당의 가장 기본적인 골조와 정면 탑 붕괴는 막았고 12사도상을 비롯한 석상, 동상을 포함한 일부 중요 문화재는 앞선 보수공사 이유로 화재 발생 전 다른 곳으로 옮겨져 있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돈이 얼마나 들든 몇십년이 걸리든 반드시 노트르담을 재건시키겠다. 이건 프랑스의 숙명"이라고 발표했다. 또 유네스코는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와 관련해 "대성당을 구하고 보존하기 위해 파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트르담 화재는 인재 or 자연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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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진압된 뒤 프랑스당국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원인 조사가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노트르담 화재가 첨탑의 보수 공사를 위해 세운 비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것이 인재인지 자연재해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앞서 노트르담 대성당은 봄철 건조한 날씨 때문에 화재가 쉽게 날 수 있음을 감안해 이미 구조적으로 심각한 상태에 몰려 있었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유지보수가 매우 중요해 프랑스 정부도 관련 예산을 집행하고 지원금 모금도 받는 등 수리를 진행했다. 화재 당시에는 한화 약 77억원을 들여 첨탑을 수리하고 있었다. 이로인해 어떤 이들은 자연재해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확실하지 않았다.
다른 한편에서는 설치된 전기시설에 의해 불이 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그러나 당시 성당 관계자는 화재 전 전원이 정상적으로 차단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또 화재가 발생한 뒤 경보기에서 첫 알람이 울렸지만 즉각적인 소방 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초동진압 시기를 놓쳤고 이로 인해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신빙성이 떨어지며 관련 추측만 있었을뿐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사건을 둘러싼 논란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이후 5년만에 재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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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재로 첨탑 등이 전소된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해 12월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유명인사들이 초청된 가운데 재개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리했다. 가톨릭교회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독교 신앙과 건축의 걸작이자 민족 역사의 오랜 증인이었던 성당이 화재로 사라질 위험에 모두가 마음 아팠지만 그날의 슬픔과 애도가 오늘의 기쁨과 축하, 찬사로 바뀌었다"며 대사를 통해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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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에 가까울정도로 복원된 대성당은 원래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현대적 요소들이 더해져 더욱 안전하고 견고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이는 재건과정에서 전통적인 건축 기법과 현대적인 기술을 조화롭게 사용한 것으로 수많은 장인들이 전통방식으로 돌을 다듬고 목재를 가공했으며 동시에 현대적 기술을 활용한 구조적 안정성과 화재 예방 시스템을 개선해 복원한 결과다. 현재 노트르담 대성당 관람은 종교 단체의 경우 지난 2월1일부터 입장이 허용됐지만 가이드를 동반한 단체 관광객은 오는 6월9일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가톨릭 신도와 개인 관람은 대성당 공식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을 통해 예약 후 입장할 수 있으며 주간 미사 시간과 토요일 오후, 일요일에는 방문이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