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여배우 노출이 기대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에 레드카펫이 깔린다. 국내 영화팬들은 ‘부산 국제 영화제’(이하 ‘부국제’)에서 작년보다 더 좋은 ‘질’의 영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영화의 ‘질’보다는 여배우 노출의 ‘질’을 기대한다. 어느 순간부터 영화제에서는 당연한 절차처럼 여배우들이 노출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 영화제는 좋은 영화의 경쟁보다 여배우들의 아찔한 노출 경쟁이 더 이목을 집중시키는 꼴이 됐다. 즉 ‘주객전도’가 됐다.


이제는 노출이 여배우의 ‘흥행 열쇠’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개최된 ‘부국제’에서 신인 여배우 오인혜가 영화제 사상 역대 최고 수위의 노출로 레드카펫의 신데렐라로 떠오르며 '생생활활'이란 영화에 주연 역으로 캐스팅됐다. 노출을 통한 ‘노이즈 마케팅’이 캐스팅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신인 및 무명 여배우는 남들보다 더욱 과감하고 아찔한 노출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파격적인 레드카펫 의상을 선택한다.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노출이라는 ‘노이즈 마케팅’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는 한 순간에 큰 인기를 얻어 달콤한 구름 위를 걷겠지만 ‘노출로 유명한 여배우’라는 꼬리표를 떼기가 어렵다. 이는 배역의 한계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설 무대가 줄어들어 배우의 인생이 짧아질 수 있다. 8년간 무명시절을 보냈던 배우 클라라는 자신의 존재를 노출을 통해 대중에게 알리며 2013년 상반기 핫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자신의 이미지가 ‘노출’이라는 이미지로 각인될까봐 두렵다며 “노출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고 고백한 바 있다.


물론, 여배우들의 노출을 긍정적 측면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노출은 여배우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고, 신체적인 달란트를 이용해 좀 더 예뻐 보이기 위한 하나의 ‘도구’라는 주장이 긍정적인 측면을 대표하는 의견이다. 그러나 무슨 일이든지 ‘지켜야할 선’이 있다. 노출에는 ‘과도하다’라는 선이 없지만 대중이 보았을 때 눈살을 찌푸린다면 그것은 도를 넘는 행동이다.


배우는 배우다. 배우는 연기를 하는 사람이지, 자신의 몸매를 드러내는 모델이 아니다. 여배우들은 노출로 큰 인지도를 쌓는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을 지양하고, 진심을 담은 연기로 대중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이 궁금해진다.


<사진=MBC 뉴스, MBC 'singles2',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