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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업자들에게 아직은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는 해외 진출이라는 화두. 이미 오래 전부터 이 막막한 시장을 스스로 개척해 온 온라인 전문몰이 있다. 스노우보드복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롬프(www.eromp.net)’가 그 주인공이다.
창업자 조우빈(44) 대표는 온라인 전문몰의 1세대다. 13년 전 국내에 유입되는 해외 보드복의 높은 가격에 문제인식을 느끼고 유통 경로를 단축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겠다는 생각으로 롬프를 창업했다.
롬프는 7만 명에 가까운 회원이 활발하게 소통하는 대표적인 스노우보드복 전문몰로 성장했다.
롬프의 해외 진출 준비는 이미 7년 전부터 시작됐다. 조대표는 중국을 시작으로 러시아, 일본, 유럽, 호주 등 세계 각국에 롬프의 상표권을 등록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해외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현지 고객 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카페24(www.cafe24.com) 솔루션을 통해 영문몰, 일문몰 사이트를 개설하고 구매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노력도 꾸준히 병행한다.
조 대표는 “창업할 때부터 국내에 머무를 사업이라 생각하지 않고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고 싶었다”며 “국가와 제품에 따라 상표권 등록 방법이 달라 쉽지 않았지만 차근차근 준비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롬프의 고객을 ‘소비자’가 아닌 ‘친구’라고 표현한다. 서울 강남에 ‘롬프 셀프하우스’라는 이름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고객들을 정기적으로 초청해 함께 놀고 즐기는 자리를 마련하고, 진행되는 행사는 별도의 영상으로 제작해 유투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세계 각국의 고객들과 공유한다.
조 대표의 전략은 롬프 중심의 팬덤 문화를 형성했다. 그가 처음으로 해외 진출 시장으로 삼은 러시아의 한 고객은 본인의 SNS를 통해 롬프를 열정적으로 홍보했고, 그에 반한 조대표는 그 고객을 러시아 지사장 겸 운영자로 채용했다.
현재 채용된 모든 직원들은 전원 롬프의 충성고객이었다. 해외 7개국 고객들을 초청해 ‘롬프의 해외진출을 위한 방안’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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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시즌 전 고객들에게 새 상품을 알리는 런칭쇼를 진행한다. 이번 달부터 판매되는 신상품 소개 파티 티켓 150장은 일찍이 판매가 완료됐다. 마니아들이 형성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철저한 기획과 제작을 위해 시즌 종료가 되자마자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모든 제품은 100% 자체제작이다.
올 시즌부터는 스노우보드복을 넘어 일상복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시즌에 구애 받지 않는 아이템을 발굴해야 한다는 조대표의 필요도 있었지만, 롬프의 구성원이 된 고객들의 꾸준한 요청도 끊이지 않았다.
조 대표는 “다양한 상품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키워 롬프를 사랑해 주는 고객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현재 20% 정도를 차지하는 해외 매출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조대표는 “해외진출은 철저한 준비와 그 준비가 해외 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며 “롬프가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들을 통해 세계적 네트워크로 키워낸 온라인 전문 쇼핑몰의 모범적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