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새 의장에 재닛 옐런(67세)현 부의장을 공식 지명했다. 이로써 재닛 옐런은 Fed 100년 역사상 첫 여성의장이 된다.

옐런 차기 의장 지명자는 의회 인준을 받으면 2014년 1월31일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 현 의장의 뒤를 이어 4년간 미국 중앙은행을 이끌게 된다.

옐런 지명자는 1946년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1971년 예일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하버드대·영국 런던정경대·미 버클ㄹ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를 거쳐 연방준비제도 이코노미스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를 지냈다. 1997년에는 빌 클린턴 대통령 경제자문위원장과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 등을 지냈으며, 2010년 이후 지금까지 연준의 부의장 직을 맡고 있다.

옐런 지명자는 벤 버냉키와 더불어 경기부양과 고용시장 안정에 적극적인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대규모 채권 매입을 통한 시중 유동성 확대와 초저금리 기조 유지 등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을 옹호해왔다.

이제 그의 첫 과제는 양적완화 조치 종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그가 차기 의장이 될 경우 양적완화를 비롯한 연준의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옐런 지명자는 “미국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리세션(불경기까지는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경기가 후퇴하는 것)에서 벗어나고 경기 회복력을 더 강화하려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옐런 지명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현재 연준 정책에 옐런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게 이유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완화돼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