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한류 '연타석 홈런' 예약?


게임빌·컴투스 이어 위메이드·넷마블, 지구촌 공략 '가속'

최근 모바일게임업계에서는 게임빌과 컴투스가 해외사업의 벤치마킹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해외 모바일게임시장은 국내시장에 비해 규모가 크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이용자들을 통해 유통망을 자연스럽게 확대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업계 내에서 '꿈의 시장'으로 불린다.

이용자 확대로 해외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면 모바일게임업체도 대작 게임으로 승부하는 PC게임 못지않은 규모의 경제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해외에서의 게임 이용자수와 다운로드수가 증가하면서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게임빌과 컴투스가 타 모바일게임업체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게임빌이 컴투스를 인수해 해외시장에 강한 두 업체가 결합함에 따라 한국 모바일게임의 해외진출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해외개척 '13년' 게임빌, 분기 매출 100억원 돌파

게임빌은 미국, 일본, 중국 등 3개국에 설립한 지사를 통해 분기 해외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게임빌의 지난 2분기 해외매출은 113억원. 분기 해외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선 것은 국내 전문 모바일게임업체 중 게임빌이 처음이다. 상반기까지 기록한 378억원의 매출에서 해외매출의 기여도는 54%(205억)나 된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버는 게 더 많다는 얘기다.

지난 2006년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를 무기로 미주지사를 설립하면서 해외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 회사는 2011년 12월 일본 도쿄에 게임빌 재팬, 올 6월 중국 베이징에 게임빌 차이나를 설립하는 등 계속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피처폰 시절인 지난 2000년 설립된 모바일게임 개발사로서 일찍부터 모바일게임사업을 전개하며 쌓아온 개발·서비스 노하우가 이 회사에는 든든한 무기가 되고 있다.

특히 게임빌은 해외법인을 통해 법인 소재 국가뿐 아니라 인근 문화권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법인은 미국과 캐나다, 남미, 유럽 지역 등 영어 문화권 전역을, 일본법인은 일본시장과 동남아권 전역을, 중국법인은 중국 현지와 중국어를 사용하는 중화권 전역을 담당한다. 이 가운데 게임빌 미주지사의 경우 해외 게임 퍼블리싱 및 출시 게임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 모바일게임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제노니아> 시리즈, 글로벌 흥행작 <앵그리버드>를 누르고 게임 전체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한 <에어펭귄>, 세계시장에서 출시 5개월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다크어벤저> 등이 글로벌시장에서 흥행한 게임빌의 작품이다.

특정 장르에 편중되지 않고 RPG, 아케이드, 액션, 전략 등 다양한 장르가 세계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모습이다. 장르의 다양성을 살린 라인업으로 이용자 유입과 충성도를 높인다는 게 게임빌의 글로벌 해외사업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게임빌이 자체 개발·운영하고 있는 '게임빌 서클'을 통해 이벤트·신작 출시 등의 소식을 전달한 것이 전세계 다운로드 3억2000만건 돌파 기록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규창 게임빌 미주법인장은 "게임빌은 해외시장에서 다수의 모바일게임을 흥행시킨 회사로서 높은 신뢰도와 인지도를 갖추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제휴·협력에 대한 해외 유명개발사들의 호응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게임 한류 '연타석 홈런' 예약?

◆컴투스, '골프스타' 성공으로 해외사업 '청신호'

게임빌이 700억원에 인수한 컴투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03억원. 이 가운데 해외매출 기여도가 전분기보다 12%포인트 커진 34%에 달한다.

모바일게임 1세대 기업인 컴투스는 게임 콘텐츠 자체 개발력을 키우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일본,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세워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빛을 본 게임이 바로 해외에 선출시해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골프게임 <골프스타>다. 이 게임은 지난 4월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를 통해 해외 마켓에 론칭돼 영국 등 해외 43개국에서 앱스토어 스포츠 장르 1위를 차지했다.

이 게임의 성공에는 컴투스의 자체 모바일게임 플랫폼인 '컴투스 허브 2.0'의 역할도 컸다. '컴투스 허브 2.0'을 통해 이용자가 전세계 게이머들과 페이스북 친구, 지인들과 함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한 것.

컴투스는 한국 국기를 걸고 미국, 일본, 영국 등 해외 주요 국가의 골프 게이머들과 경쟁을 펼칠 수 있도록 <골프스타>의 재미요소를 강화함으로써 해외유저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골프스타>에 이어 라이프사이클이 긴 모바일게임들을 집중적으로 개발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다음 타자, 위메이드·CJ E&M 넷마블…홈런칠까?

아직 해외매출 비중은 미미하나 게임빌, 컴투스를 바라보며 글로벌시장을 노크하는 기업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윈드러너>, <에브리타운>으로 인기를 끈 위메이드는 일본에서 선전하고 있는 라인, 중국 최대 모바일메신저 위챗과 오픈마켓 360, 미국의 페이스북 등 해외 유력 플랫폼을 통해 지속적으로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

<윈드러너>는 라인과 360을 통해 일본, 중국 시장에 론칭됐으며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라인에 <슈가팡>이 입점된 바 있다. 또한 이달부터는 페이스북 <윈드러너> 론칭으로 북미·유럽시장을 공략한다.

그런가하면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은 글로벌 현지법인들을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자사의 주력 모바일게임을 중국, 일본, 대만, 북미 등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인기 모바일 I.P(Intellectual Property)를 통해 글로벌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가속도를 붙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기존 일본법인에 더해 북미·태국·대만·인도네시아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터키 온라인게임 퍼블리싱회사인 조이게임사 지분 50%를 확보하는 등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7월말 야구게임 <마구마구 2013>과 레이싱 액션게임 <다함께 차차차>를 대만과 중국시장에 각각 선보였으며, 8월에는 라인과 손잡고 미니게임 <다함께 퐁퐁퐁>을 일본시장에 내놨다. 하반기에는 <모두의마블>을 라인을 통해 일본시장에 선보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