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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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맛'으로 먹는 시대는 지나갔다. 음식은 곧 문화다. 음식을 취하는 주체가 어떤 기분으로 먹는지가 중요하다. 생활·문화 수준이 높아지면서 음식점 콘셉트가 확 바뀌고 있는 것이다.

'아메리칸 그릴 & 샐러드 애슐리'는 외식 공간을 단순한 식당의 기능적인 개념을 뛰어넘어 문화적 공간으로 끌어올린 외식업체다.

애슐리는 각 매장별 콘셉트에 따라 특별한 VMD(Visual Merchandising)를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 문화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유명 스타 및 인사들의 애장품을 전시해 외식 공간을 특별한 전시 공간으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VMD란 상업성이 강한 일종의 전시와 진열을 의미한다.
사진=류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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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면에 위치한 애슐리 쥬디스점은 영화를 테마로 만든 곳이다. 특별한 소장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쥬디스점 입구에 들어서면 세계인의 영원한 명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상을 만나게 된다. 잠시 영상과 마주하고 있으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명장면 일체를 볼 수 있어 기다리는 시간마저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스크린 옆에는 영화의 주인공 클라크 게이블의 ‘레트 버틀러’ 재킷이 나란히 진열돼 있다. 주인공 레트 버틀러의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되는 그의 딸 보니에게 승마를 가르치는 장면에서 입은 재킷이다. 재킷 뒤의 영상과 어우러져 그 가치가 돋보인다.

동선을 따라 걷고 있으면 낯익은 원피스가 눈에 들어온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온 주인공 줄리 앤드류스 ‘마리아’가 아이들과 함께 유명한 ‘도레미송’을 부를 때 입었던 옷이다. 작가의 친필 사인이 들어있는 액자와 나란히 전시돼 있다.

애슐리 테이블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오스카 트로피’. 1950년 이후로는 거래가 금지돼 개인이 소장한 것 외에는 세계적으로 15개 만이 거래될 만큼 희소 가치가 높다.

이 트로피는 아카데미상 역대 최연소 감독 수상자 ‘노만 터로그’의 것이다. 그 뒤로는 노만 터로그가 촬영장에서 사용하던 ‘의자’가 전시돼 있다.

국내 유명 영화와 관련된 전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많은 스타들을 출연시켜 인기를 끌었던 영화 <도둑들>에서 이정재가 입었던 ‘슈트’와 <너는 내 운명>의 주인공 ‘은하’(전도연 분)가 입었던 체리 원피스가 함께 전시돼 있어 반가움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애슐리 쥬디스점은 어떤 공간에서는 오스카상을 수상한 감독을 만날 수 있으며 또 다른 공간에서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여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 각 방마다 영화로 만날 수 있는 주제를 다르게 정리해 소소한 볼거리로 눈을 즐겁게 한다.

또 다른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라이프>지의 표지들, 추억을 불러주는 영화 주인공들의 사진과 원본 포스터 등이 곳곳에 걸려있어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영화 마니아들의 새로운 외식 문화 공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애슐리 관계자는 "먹거리에 볼거리를 더함으로써, 재미있는 이야기공간을 만들어가는 쪽으로 외식업계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며 "그 시장을 이끄는 주역으로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0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