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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동완 기자) |
향기(香氣)는 그 향이 좋든 나쁘든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하고, 또 우리는 그것을 느낄 수 있는 후각을 가지고 있다.
아침 잠에서 깨어났을 때 몽롱한 상태에서 원두 냄새 가득한 커피향을 맡게 될때, 양치질 하고 나서 남는 시원한 치약의 향기, 공원을 산책할 때 수분을 어금은 촉촉한 나뭇잎이나 꽃잎의 신선한 향기, 거리를 지나다 베이커리에서 만나는 갓구운 호밀빵 향기 등등
이렇게 일상 생활속에서 무심코 맡아지는 향에 우리의 뇌는 매우 감성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 천연향기로 휴식과 치유까지 다양..
향기라는 존재는 정확한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경험이나 추억들에 빗대어져서 ‘아, 이 향기는 그 때 그 향기와 같아’하고 느끼면서 감상에 빠지게도 한다.
건강한 휴식과 자연의 치유에 대한 욕구가 늘어가면서 천연향기가 개발되어 소비자층이 확대되고 있다. 향기가 하나의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자리 잡아가며 생활 전반에 걸쳐 그 향기만큼 조용히 퍼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향기로 심신이 건강해지고 힐링이 되는 시대가 됐다는 것인데, 향기마다 각기 다른 특성으로서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게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향기마케팅은 처음 1990년대 들어 영국에서 특정 향을 이용하여 특정제품의 판매를 촉진시키는 새로운 판매촉진 전략으로 등장했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 보편화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소득수준의 향상과 함께 1990년대 초반부터 향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향기 마케팅은 상품이나 장소에 따라 가장 알맞은 향기를 선택해서 구매욕을 높이거나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선진형 마케팅 기법이다.
◇ 백화점, 베이커리매장, 중고차센터에서도 향기를 활용해
백화점에는 백화점의 고급스런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며 은근히 구매를 자극하는 향기가 있고, 병원에는 지친 환자가 긴장감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느껴 치료효과를 높이는 향기가 있다.
베이커리에서는 커피향을 분사해 빵을 먹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게 하는데, 이것도 향기 마케팅의 일종이다.
원목가구점에 소나무 향을 뿌려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눈꺼풀이 내려앉는 나른한 오후 사무실에 박하향을 분사해서 업무능률을 높이는 것도 모두 같은 맥락이다.
중고차 업소에서 고객에게 차를 보여주기 전에 꼭 뿌리는 뉴 카 센트(New Car Scent), 새 차 향이 나는 방향제를 뿌림으로 인해 고객이 중고차를 구매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밀폐된 공간이라는 제한된 조건을 극복하고자 전국 상영관에 심신에 좋은 편백나무향을 이용한 ‘산림욕 공조시스템’을 도입해 영화관을 찾는 고객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게도 하는 실로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매장별로 잘 어울리는 향은 병원의 경우 은은한 라벤더로 환자들의 스트레스 감소와 안정감을 제공해준다. 헬스크럽이나 체육관의 경우 땀냄새 등의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소나무향이나 전원 향으로 숲속 분위기와 쾌적한 분위기를 제공하는 것이 좋다.
의류매장의 경우는 남성복이라면 시저향이나 콜론향, 여성복이라면 센슈얼 향이 좋겠고, 아동복의 경우는 파우더리 향을 통한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기향이 좋을 것이다.
가구점은 심신을 편하게 해주는 시원한 유칼립투스향이나 파인향, 여행사는 열대코코넛이나 과일향으로 여행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좋다. 휴게실에는 레몬향 등으로 상큼한 분위기와 편안함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향기마케팅을 보다 잘 활용하려면 상품이나 매장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향기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기본 컨셉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향기가 좋다고 아무 향기나 마구 입히는 것은 금물이다.
매장과 고객 연령대별로 어울리는 향기가 다르기 때문에 고객의 구매 충동을 가장 잘 자극할 수 있는 향기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향기를 이용할 수 만 있다면 향기는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중요한 소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 향기는 마케팅측면을 넘어서 향기전문점으로..
이런 향기 마케팅을 넘어서 향기 전문점의 탄생은 그 동안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향기를 마케팅적인 수단만이 아니라 사업의 중요한 아이템으로 끌어 들여 전문 사업화로 정착시켰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
이 사업은 향기의 유용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고 활용방법과 아이템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어 향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기 전문점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아이템은 역시 향초다. 그냥 양초가 아닌 향이 나는 초라는 의미이다. 그중에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브랜드는 세계 NO.1 향초 브랜드 양키캔들이다.
사실 양키캔들은 미국 출장이나 유학생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아는 사람만 아는 매니아층을 위한 향초였다.
양키캔들의 국내 라이센스를 가지고 있는 ㈜아로마무역(대표:임미숙)이 한국에서 유통사업과 함께 2012년 11월부터 시작한 프랜차이즈사업으로 인해 대한민국에서도 이제 향초는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글로벌 향문화를 선도하는 양키캔들과 한국의 ㈜아로마무역의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50여개에 달하는 전문가맹점이 이미 입점하였고 지속적으로 매장 수가 늘어가는 추세이다.
양키캔들이라는 아이템은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시향 후 고르는 재미는 습기제거, 탈취효과 등의 기능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하나의 ‘즐기는 향기 문화’로서 자리 잡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것에서 그 의미가 크다.
웰빙과 힐링으로 이어지는 문화적 취향으로서의 스테디한 아이템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냥 가벼운 '키치'적인 아이템이 아닌, 더 진지한 그러나 무겁거나 우울한 아이템이 아닌 즐거움과 재미를 위한 아이템으로 정착해가고 있는 것이다.